대한체육회 노조, 이기흥 회장 비판…"비위행위·은폐 시도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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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이 이기흥 체육회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체육회 노조는 "우리 노동조합은 대한체육회 사무처 소속의 직원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법령과 관계 규정에 따라 엄격히 선거 개입과 관여를 지양하고 중립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체육회장 직위가 현재 이기흥 회장처럼 잘못된 형태로 악용되지 않도록 차기 회장은 세 가지 요건을 갖춘 인물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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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이 이기흥 체육회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체육회 노조는 1일 성명서를 내어 "이기흥 회장을 비롯한 현 집행부는 수오지심으로 그간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복적인 비위행위 지시와 은폐 시도를 멈춰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2024 파리 올림픽 기간 한국 문화 홍보와 국제 스포츠 외교 활동을 위해 코리아하우스를 운영하면서 하루 1억원 이상의 건물 임차료를 지출한 것과 코리아하우스 운영 대행 업체에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 등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체육회 노조는 "이기흥 회장은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시종일관 거짓과 궤변으로 응했고, 우리 노조의 퇴진 요구와 직원들의 울분에 찬 목소리를 인용한 질의에는 '대한체육회는 직원들만이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다’라는 소인배 같은 답변만 늘어놓았다"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종합감사에는 출석하지 않았다. 지방 행사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하루 전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 이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 회장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체육회 노조는 "이기흥 회장은 핑계에 불과한 업무협약 행사를 급조해서 불출석 사유서를 작성했고, 법적인 절차도 무시한 채 국회에 제출했다. 동행 명령장이 발부되자 아무도 모르게 종적을 감추기까지 했다"며 "이기흥 회장의 이러한 행동은 공공기관장으로서 공직자의 책무를 인식하고 있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기흥 회장은 그간 직원들에게 업무뿐 아니라 외부 감사 등에도 당당히 임할 것을 여러 차례 주문했으나 정작 본인은 몰상식하게 회피하고 도주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국무조정실 감사 등에서 본인의 잘못이 드러나지 않게 비위 혐의에 대한 은폐 시도를 하는 정황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체육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3번째 연임 관련 심사를 받기 위해 자료를 제출했다.
체육회 노조는 "이기흥 회장은 야욕을 버리지 않고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연임 승인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며 "스포츠공정위원회는 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해당 안건이 올라오더라도 체육인과 국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공정과 상식의 가치에 따라 심의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차기 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열릴 예정이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이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체육회 노조는 "우리 노동조합은 대한체육회 사무처 소속의 직원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법령과 관계 규정에 따라 엄격히 선거 개입과 관여를 지양하고 중립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체육회장 직위가 현재 이기흥 회장처럼 잘못된 형태로 악용되지 않도록 차기 회장은 세 가지 요건을 갖춘 인물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체육회 노조는 차기 체육회장이 체육회의 국제, 국내적 지위와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권한을 책임감 있게 집행하길 희망하며 체육회 직원들뿐만 아니라 체육계에 몸담은 선수와 동호인, 지도자, 심판, 행정가 등 현장의 목소리에 가장 먼저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는 자세를 갖추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공직자로서 법적, 도덕적, 윤리적 책무를 명확히 인식하고 체육회장에 걸맞은 공정성과 청렴함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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