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母에 급식 주고, 잔반으로 허기 달래는 12살 소년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2024. 11. 1. 10: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에서 지적장애인 엄마에게 학교 급식을 몰래 주고, 자신은 친구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먹는 12살 소년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29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에 사는 12살 리 시보 군은 교문 앞에서 어머니에게 자신의 학교 급식을 건네주다가 이 모습을 교사에게 들켰다.

그러던 중 리 군이 학교 밖에 있는 중년 여성에게 급식을 주고 여성의 머리를 빗겨주는 모습을 목격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시스
중국에서 지적장애인 엄마에게 학교 급식을 몰래 주고, 자신은 친구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먹는 12살 소년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29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에 사는 12살 리 시보 군은 교문 앞에서 어머니에게 자신의 학교 급식을 건네주다가 이 모습을 교사에게 들켰다.

교사 왕 씨는 리 군이 어느 날부터 점심시간 이후 수업에 보이지 않아 그를 직접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리 군이 학교 밖에 있는 중년 여성에게 급식을 주고 여성의 머리를 빗겨주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 여성은 리 군의 어머니였다. 리 군은 지적장애를 가진 어머니에게 자신의 점심을 주고 행복하게 바라봤다.

교사가 다가오자 리군은 도망치려 했다. 학교 급식을 몰래 어머니에게 준 것이 발각되면 더 이상 급식을 받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사는 오히려 리 군을 칭찬했다. 또한 이 상황을 여러 개의 동영상으로 만들어 SNS에 올렸다.

교사는 친구들이 먹다 남긴 음식으로 리군이 허기를 달래는 모습도 영상에 담았다. 리군은 “난 아직 어려서 (이렇게 먹어도) 괜찮다”고 했다.

리 군은 어머니, 누나와 함께 살고 있지만 두 사람 모두 지적장애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는 몇 년 전 교통사고로 숨졌다. 리 군의 가족은 정부 보조금과 친척들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영상이 온라인으로 퍼지자 수많은 누리꾼이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끔찍이 생각하는 효자”라며 칭찬을 쏟아내고 있다. 전국 각지에선 리 군의 가족을 돕기 위한 돈과 생필품이 답지하고 있다. 너무 많은 기부 물품이 와서 기부를 그만 받아야 할 정도라고 한다.

학교도 리 군의 어머니가 점심때 학교에 오면 급식을 제공하겠다고 했으며 지역 관계자 역시 리 군 집을 방문해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