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연골 이식에서 줄기세포 주사까지…'인공관절' 최대한 늦추려면

박정렬 기자 2024. 11. 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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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은 모두에게 오지는 않지만, 누구든지 겪을 수 있는 질환이다.

다만, 이식할 수 있는 연골의 양이 적어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만 시술할 수 있다.

미세천공술은 연골 결손 부위에 아주 미세한 구멍을 내, 뼈에서 골수가 흘러나오도록 한 뒤 골수 속 줄기세포가 연골을 재생하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퇴행성관절염 초기부터 말기까지 적용할 수 있지만, 말기에는 줄기세포 연골재생술만으로는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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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은 모두에게 오지는 않지만, 누구든지 겪을 수 있는 질환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환자도 덩달아 증가해 최근에는 300만명을 넘어섰다. 퇴행성관절염 말기가 되면 망가진 관절을 대체하는 인공관절 수술 외에 대안이 없다. 젊은 나이 퇴행성 관절염이 올 때 인공관절 수술을 전 시도해 볼 수 있는 단계별 치료법을 박영식 연세본병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자가골 연골 이식술
자가골 연골 이식술은 무릎 관절 연골 중 없어도 크게 무리가 없는 부위에서 연골을 떼어내 결손 부위에 옮겨 심어주는 수술이다. 50세 이전의 젊은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연골 밑에 뼈까지 함께 옮겨심기에 '자가골' 연골 이식술이라고 한다. 자기 연골을 위치만 옮기는 치료법이라 재생되는 연골의 질이 가장 우수하다. 다만, 이식할 수 있는 연골의 양이 적어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만 시술할 수 있다. 수술 범위에 따라 한 곳만 시행할 때는 내시경을, 두 부위 이상 시행할 때는 최소 절개 수술법으로 진행한다. 박영식 원장은 "정상 연골을 떼어낸 자리를 비워두기도 하지만, 이를 뼈로 채우면 재생에도 도움이 되고 합병증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천공술
퇴행성관절염 중기에는 미세천공술과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 미세천공술은 연골 결손 부위에 아주 미세한 구멍을 내, 뼈에서 골수가 흘러나오도록 한 뒤 골수 속 줄기세포가 연골을 재생하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연골이 닳아 없어진 부위에 3~4㎜ 크기의 구멍을 뚫는다. 절개 부위가 작고 일상생활로 빠른 복귀도 문제없다. 다만 재생된 연골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고, 미세천공술 후 체중부하를 주지 않고 수동적 관절 운동을 열심히 해야 골수세포가 연골로 변하기 때문에 재활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박영식 연세본병원 대표원장이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연세본병원
줄기세포 연골 재생술
탯줄에서 추출한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 치료법이다. 연골이 마모된 부위를 정리하고 결손 부위에 직접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방법이다. 환자 무릎 연골을 70~95% 재생해 수명을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층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 초기부터 말기까지 적용할 수 있지만, 말기에는 줄기세포 연골재생술만으로는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휜 다리 교정술, 내시경 치료 등을 함께할 때보다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마모된 면적이 작을수록, 나이가 젊을수록, 마모된 곳과 주변 정상조직이 명확하게 구분될 때, 다리가 휘지 않았을 때 재생 효과가 좋다. 시술 시간이 한 시간 내외로 짧아 체력적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 박영식 원장은 "비용이 고가이고 수술 후 재활 기간이 길어 망설이는 환자가 많지만 재생된 연골의 질이 좋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했다.
휜 다리 교정술
휜 다리 교정술(근위경골 외반절골술)은 최근 정형외과 의사들 사시에서 재조명되는 수술법이다. 수십 년 전부터 시행됐지만, 수술 도구와 방법이 개선되면서 결과가 좋아져 점점 치료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무릎이 'O'자로 휘면 무릎 안쪽에 압력이 과도하게 증가해 그 부위 연골이 손상된다. 그래서 연골 재생을 할 때는 무릎의 축을 꼭 확인하고, 휜 다리라면 교정해야 연골 재생술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박영식 원장은 "치료 방법이 좋아지고 결과가 만족스러워도 가장 좋은 것은 애초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라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특히 아쿠아로빅이나 실내 자전거로 허벅지 근력을 강화하는 게 퇴행성 관절염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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