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 시체 밑에 숨어 살아남았다"…'생존 북한군' 추정 영상 나와
김태인 2024. 11. 1. 10:29
한 남성이 머리와 얼굴에 붕대를 감고 병상에 누워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부상 상태가 심각해 보이는 이 남성은 다름 아닌 '생존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인물입니다.
앞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선발대가 이미 전장에 투입돼 교전을 치렀고 단 1명만 살아남았다는 주장이 나왔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생존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현지시간 31일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 '엑사일노바(ExileNova)'는 "쿠르스크…걱정된다"라는 짧은 문장과 함께 2분 7초짜리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 속 남성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더듬더듬 말을 이어가며 전장에서 겪은 일을 설명합니다. 남성의 말을 정확하게 알아듣기는 어렵지만 북한 억양의 말씨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남성은 "러시아군은 저희가 방호시설들에만 (있는 한) 급습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절대로 전선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 "하지만 러시아군은 쿠르스크에서 무작정 공격전에 참가하도록 강요했다"며 "러시아 개XX들은 공격 전에 정찰도 하지 않고 저희에게 무기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우리 부대 인원은 40명이었는데 친구들을 포함해 모두 격추당했고 전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우들은) 파편에 머리가 잘렸고, 저는 전우들의 시체 밑에 숨어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전우들이 미끼처럼 이용돼 모두 희생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남성은 또 "쿠르스크는 이 세상의 악"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은 최신형 무기도 있고 강한 의욕을 가지고 있다. 반면 러시아군은 너무나 많은 무기를 잃었고 저희와 같은 병사들을 공격 전에 내세우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산처럼 쌓여 있는 러시아 병사들의 시체들과 파괴된 방어 진지를 봤다"며 "푸틴은 이 전쟁에서 패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영상은 끝납니다.
아직 해당 영상의 실제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지난달 28일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북한군의 첫 접촉은 10월 25일 쿠르스크에서 이뤄졌다"며 "내가 알기로 한국인(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북한 병력은 전투에 나서지 않았다"며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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