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동전시대", 제 몫 다한 주화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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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통은 현대사의 표정과 맞닿아 있다.
한국은행의 주화 발생, 환수액 추이를 살펴보면 그 추세는 가파르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5년 전국 주화 발행액은 1032억원, 환수는 137억원에 불과했다.
한국은행은 보관 중인 화폐 중 훼손, 오염, 소손 등으로 통용에 적합하지 않은 주화를 '폐기주화'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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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주화 환수 411억원, 매년 주화 환수 증가
올해 폐기주화 89억원, 매각대금 47억 9천만원 달해
"동전이 쌓인다", 매년 주화 환수액 늘어
가가호호마다 쉽게 볼 수 있었던 저금통. 끝전이라도 더 모으려는 서민들의 소박한 마음이 담겼던 저금통은 이제 사라진 지 오래다. '쨍그랑' 넣을 동전을 거의 쓰지 않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동전 실종' 시대다. 한국은행에 동전이 쌓인다. 한국은행의 주화 발생, 환수액 추이를 살펴보면 그 추세는 가파르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5년 전국 주화 발행액은 1032억원, 환수는 137억원에 불과했다. 순발행이 895억원에 달했다.
그러다 이듬해 발행액은 913억원으로 1천억원대 아래로 떨어졌고, 2020년에는 255억원, 2023년 136억원, 올해는 8월까지 발행액이 70억원이다. 2020년부터는 주화 발행보다 환수가 더 많다. 2020년의 경우 순발행(발행-환수)은 -228억원, 2021년 -253억원, 올해 8월까지(발행 70억, 환수 411억)는 -341억원에 이른다.
훼손·오염 주화, 소전 처리 업체서 녹여 수출
본연의 임무를 마친 동전은 비철금속 생산 전문 업체인 풍산에 판매한다. 풍산 측은 니켈과 구리 합금 형태로 된 주화를 녹여 수출한다.
삶 속에 동전이 사라지는 속도만큼, 한국은행에는 동전 산이 여러개 만들어진다. 폐기 주화가 넘치다 보니 업체 측에서도 '제발 천천히 가져다 달라'고 읍소할 정도다. 풍산 입장에서도 '큰돈'이 안되는 장사다.
2020년 폐기 주화 규모는 30억원, 2021년 57억원, 202년 82억원, 올해는 상반기에만 89억원에 달한다. 매각 대금도 올해 47억 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수익은 한국은행 손익계산서에 잡수익 계정에 계상된다.
집에 먼지 쌓인 저금통이 있다고 시중은행에 들고 가면 바로 지폐로 바꿀 수 없다. 본인이 정확한 금액을 세고, 정해진 특정 시간대에 바꿀 수 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동전이 있다면 한국은행으로 가야 한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코인세탁소, 오락실 등 주화를 주된 지급수단으로 생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들이 주로 한국은행을 찾는다. 2천개 이상 대량 주화를 교환할 때는 한국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 후 방문이 가능하다"며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대량 주화 교환에 적극 나서 올들어 9월까지 교환금액이 10억 5천만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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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김혜경 기자 hk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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