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강명구 “윤 대통령, 박절하지 못한 분···사적 얘기”

이보라 기자 2024. 11. 1. 10: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명구 의원(왼쪽)과 윤석열 대통령. 강 의원 제공

대통령실 출신인 친윤석열(친윤)계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개입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파일이 공개된 것을 두고 “대통령께서 박절하지 못하신 분”이라며 “좋은 의미로 말씀하신 사적인 얘기”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대통령께서 박하게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 같은 경우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때 온갖 사람들이 ‘내가 선거 다 했으니 잘해야 된다’라면서 확인전화를 받았다”며 “그래서 (명씨가) 질문을 그렇게 했을 것 아니냐. 그렇게 막 다그치고 하니까 그냥 좋은 의미로 말씀하신 사적인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녹음파일을 공개한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공당의 원내대표께서 일종의 앞뒤 다 자른 녹음파일을, 짜깁기했는지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다”며 “당사자의 허락도 없이 공개해버렸다. 일종의 정말 나쁜 수법이고, 파렴치한 범죄수법일 수도 있다라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형적인 국감을 앞둔 기획폭로일 수밖에 없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곧 선고가 난다. 벌써 이런 것을 통해서 물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이 명씨와 대선 후보 경선 이후 연락을 끊었다’고 잘못 해명한 건 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명이 잘못됐다. 이거는 인정을 해야 된다”며 “대통령실의 해명 과정에서 미처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부분은 빨리 해명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윤 대통령이 명태균씨에게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을 언급하는 통화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이 2022년 6월 재·보궐선거를 앞둔 그해 5월9일 통화에서 명씨에게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에 김 전 의원을 공천하도록 당에 전했다고 말하는 내용이다.

명씨는 이에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두 사람의 통화 다음날이자 윤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5월10일 김 전 의원의 해당 지역구 공천을 확정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