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중동에 밀린 한반도… 한국이 북핵 이슈 주도해야 [창간 33주년 특집]

권승현 기자 2024. 11. 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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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미국의 안보 위협 요인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북핵(北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한국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다릴 프레스 다트머스대 국제안보연구소장은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 핵전략포럼'에 참석해 "과거 공고한 토대를 두고 있었던 한·미 핵전략의 근간은 이제 머지않은 미래에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으로서는 북한이 전술핵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믿음을 갖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국가 안보의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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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33주년 특집
미·일 권력재편기 ‘3국 공조’ 어디로 - (2) 美 차기 정부 북핵 전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미국의 안보 위협 요인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북핵(北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한국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북한의 핵 개발은 불법적으로 이뤄졌으며,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면 국제사회에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을 지속해서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1일 “단기에 (북한) 핵 폐기가 어렵다면 위협의 수준을 동결·축소하는 데 우선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 국내에서 점차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핵 문제의 핵심 당사국인 한국이 북핵 폐기 또는 비핵화 이슈를 주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북한의 대외전략을 극복하고 핵 폐기를 끌어낼 수 있는 외교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성원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센터장은 “북한의 핵 개발은 국제법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이뤄진 불법 행위”라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면 전 세계에 나쁜 선례로 각인될 것이라는 논리로 외교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책임연구위원은 북한 비핵화를 동아시아 지역 공동의 이슈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미국 등 동맹국들과의 관계 이외에 한반도 주변에 냉전적 갈등구조가 굳어지지 않도록 관리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한국으로서는 냉전 시대와 달리 중국, 러시아와 수교한 국가라는 장점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릴 프레스 다트머스대 국제안보연구소장은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 핵전략포럼’에 참석해 “과거 공고한 토대를 두고 있었던 한·미 핵전략의 근간은 이제 머지않은 미래에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으로서는 북한이 전술핵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믿음을 갖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국가 안보의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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