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미션은 '이음'이라는 10년차 여행 플랫폼

손고은 기자 2024. 11. 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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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룩 창립 10주년…여행 플랫폼으로 포지셔닝
버스‧기차‧페리 등 연결성 강조한 서비스 집중

클룩(KLOOK)이 지난 9월 창립 10주년을 맞이했다. 액티비티 전문 플랫폼으로 2014년 홍콩에서 시작한 클룩은 10년이 지난 현재 전 세계 2,700여개 여행지에서 50만개 이상의 액티비티는 물론 교통, 숙소 등에 이르기까지 여행에 필요한 서비스로 확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다양한 상품을 소싱하고 여기에 기술을 더해 여행 소비자들과 촘촘하게 연결할 수 있었던 데에는 어느덧 8년차에 접어든 한국지사의 공도 적지 않았다. 클룩 이준호 한국지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클룩 이준호 한국지사장은

-지금까지의 성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크게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클룩은 여행 플랫폼의 대중화를 선도했다고 본다. 오픈 초기만 해도 클룩과 같은 플랫폼들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여행사인지, OTA인지 구분이 애매한 자리에 있었다. 그 가운데 클룩은 다양한 여행 서비스를 중개하는 역할로서의 플랫폼이 대중들에게 쉽게 인식될 수 있도록 리드해왔다고 생각한다. 또한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여행 플랫폼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했다. 일례로 대학생활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지난 8월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여행 상품을 주로 구매하는 채널로 클룩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인의 해외여행은 물론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주요 테마파크나 관광지 등의 티켓 판매 점유율을 봐도 유의미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여행 산업에 큰 변화의 물결을 만들었다고 평가한다. 클룩은 궁극적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찾아주는 역할이 되길 지향한다. 그런 면에서 그동안 여행객들이 불편하게 느꼈던 버스, 기차, 공항 픽업, 렌터카 등 교통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추가하며 여행 산업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클룩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클룩의 가장 큰 미션은 '이음'이다. 전 세계 여행객들이 클룩 하나만으로 구석구석 쉽고 빠르게 다양한 여행 서비스와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버스, 기차, 렌터카, 페리 등 다양한 교통수단까지 클룩에서 예약‧구매가 가능하도록 교통 서비스를 특히 강화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 트렌드에 뒤지지 않는 활발한 마케팅이 수반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해외여행 필수품인 e-SIM을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출시한지 약 두 달이 되었지만 웬만한 액티비티와 맞먹는 수준으로 판매되는 모습이다.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들도 많아졌다. 현재의 여행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며 클룩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

티켓의 경우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한 것은 사실이다. 유명한 테마파크를 예로 들면 똑같은 입장권을 판매하는 곳이 수 십여 곳에 달한다. 판매가 쉽다는 의미다. 여기서 필요한 전략은 규모의 경제다. 클룩은 주요 어트랙션의 티켓을 대량으로 구매해 좋은 가격에 판매하면서 강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었다. 다만 여기에서 그치면 경쟁력이 없다. 다른 플랫폼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교통 서비스나 자체 개발한 QR코드, e-SIM 등 기술을 통해 가격 이외의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20여곳의 해외지사에서 각각 현지 상황에 적합한 전략을 유동성 있게 적용하는 점도 클룩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클룩 이준호 대표는 클룩의 가장 큰 미션은 '이음'이라고 강조했다. / 손고은 기자

-교통 서비스에 항공권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은.

아직까지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 항공권 시장은 이미 경쟁이 너무나 치열한 레드 오션이라는 판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 경쟁이 아닌 클룩만이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나 솔루션이 있다면 당연히 검토의 대상이 될 것이다. 지금은 우선순위에 있는 것부터 실행하는 게 먼저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오히려 한국 여행상품을 강화할 수 있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에게도 한국지사의 역할이 컸을 것 같다.

국내 파트너사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실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클룩을 경쟁 업체로 보는 시선이 강해 상품을 다양화하는 작업이 오히려 어려웠다. 하지만 꾸준히 플랫폼으로서의 클룩이 지향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클룩이 잘하는 기술 도입 등을 통해 소비자들을 모으는 모습을 보여주니 차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결과, 언어 소통이 어려운 한복 대여점 내 키오스크 설치, 공항 철도 및 고속버스 예약 시스템, 케이팝‧러닝 투어, '치맥'과 함께 하는 야구 경기 등 외국인들의 편의성과 흥미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었다. 클룩 역시 코로나19를 겪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서비스 중단 없이 운영을 이어온 것도 파트너사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여행객들이 클룩을 이용하며 숫자를 통해 클룩의 영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여러 여행 관련 플랫폼에 클룩이 소싱한 상품을 공급하는 B2B 사업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클룩은 코로나19를 보내고 더욱 강한 체력을 갖게 됐다. 지금 한국시장은 아웃바운드 시장의 규모가 월등히 크지만 인바운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믿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한편 한국의 다양한 상품과 여행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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