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진격에 최전선 무너졌다”…우크라 국민영웅 장군의 암울한 고백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명성을 얻은 우크라이나군 장성이 러시아 진격에 “우리 최전선이 무너지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하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승리 계획’을 비판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드미트로 마르첸코 장군은 유튜브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한 전직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에게 “우리 전선이 무너진 상태라고 말하더라도 군사 기밀을 유출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첸코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해인 2022년 미콜라이우를 방어하고 그 후 헤르손시 해방을 도운 부대의 지휘관으로 명망을 얻은 인물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선이 약화된 원인으로 탄약 부족, 병력 모집 문제, 엉망인 리더십 등을 꼽았다.
아울러 젤렌스키의 ‘승리 계획’이 잘못된 진단에 의거해 만들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계획이 서방측 우방들에 지원을 더 해 달라고 요청하는 데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며 “이 계획에는 우크라이나에 관한 항목이나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한 항목이 없다”고 했다.
또 최근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와 포크로우스크 사이에 위치한 셀리도베를 점령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포크로우스크는 러시아군이 우선순위 목표로 삼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물류 허브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마르첸코는 러시아군이 마을에 진입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가까운 장래에 러시아군이 여기를 포위하고 완전히 점령해 포크로우스크로 가는 전술적 출구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이는 우리에게 매우 나쁜 일”이라고 말했다.
마르첸코가 전선 붕괴를 언급한 것은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지만, 서방 측에서는 우크라이나전 전황에 대한 비관론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이날 친우크라이나 기관인 미국의 전쟁연구소는 러시아군이 지난 몇 주 동안 전선에서 “전술적으로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인의 훈련을 맡았던 한 영국군 장성은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의 나토 전술과 무기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텔레그래프에 “그들은(우크라이나군은) 서방의 나토 무기 시스템과 탄약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방 측 전술에 적응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북한군 일부가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다는 정보도 알려졌으며, 러시아가 북한과 이란 등으로부터 무기 공급을 확보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반면 우크라이나에서는 서방 동맹국들이 약속한 무기를 보내는 데 늑장을 부리고 있다고 불평이 나왔으며, 병력 모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핀란드에 본부를 둔 블랙버드 그룹의 정보 분석가 에밀 카스테헬미는 “전반적 상황이 매우 우려스러우며, 우크라이나군은 더 견디기 어려울만큼 지쳤다. 다가오는 겨울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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