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어려운 '밸류업 ETF'…시작부터 보수경쟁하는 운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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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앞두고 자산운용사들의 물밑 보수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9월말 밸류업 지수가 발표된 이후 10월 초까지 ETF 관련 문서를 내야 해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기 시간상으로 부족했다"며 "아직 선물, 옵션도 준비되지 않아 커버드콜 등 변주를 주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단순히 기초지수만 따라가는 상품을 냈고 보수로 차별화를 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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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저수준 보수 책정한 미래에셋·KB…'0.008%'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앞두고 자산운용사들의 물밑 보수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따르는 상품 특성상 차별화를 두기 어렵다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보수 인하에 나서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ETF 12종목과 상장지수증권(ETN) 1종목이 오는 11월 4일 상장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삼성, 미래에셋, KB, 한국투자신탁, 신한, 키움투자, 한화, NH-아문디, 하나자산운용이 밸류업 지수를 100% 추종하는 패시브 ETF를 준비했다. 타임폴리오, 삼성액티브,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액티브 ETF를 출시한다. 증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삼성증권이 ETN을 상장한다.
액티브 상품인 타임폴리오, 삼성액티브, 트러스톤과 ETN을 내놓는 삼성증권 외 패시브 ETF를 내놓은 운용사들은 출시를 앞두고 보수전쟁을 한차례 치렀다.
패시브 ETF는 운용역의 역량과 상관없이 기초지수의 움직임에 따라서만 성과가 갈린다. 특히 같은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라면 보수가 더 낮은 ETF를 선택하는 것이 수익 측면에서 유리하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유사한 상품이라면 더 저렴한 보수의 상품을 선택한다.
이러한 이유로 각 운용사들은 지난 14일 펀드일괄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서로의 눈치를 보며 보수를 낮췄다.
최초로 펀드일괄신고서가 제출된 지난 14일 기준 가장 낮은 보수를 제시한 곳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이었다. 키움운용은 밸류업 ETF의 총보수를 0.009%로 책정했다.
이에 이보다 더 높은 보수를 제시한 운용사들은 출시 전 서둘러 총보수 인하에 나섰다.
삼성자산운용은 총보수를 0.09%에서 0.0099%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0.09%에서 0.008%로, KB자산운용은 0.01%에서 0.008%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0.15%에서 0.09%로, 한화자산운용은 0.23%에서 0.09%로 낮췄다.
신한자산운용은 패시브 ETF 중 가장 높은 보수인 0.05%를 제시했지만, 인하 행렬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운용사 중 유일하게 TR(Total Return) 지수를 활용하고 있어 차별성을 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TR 지수는 투자하는 종목에서 나오는 배당금을 다시 재투자하는 지수다. 따라서 ETF 분배금을 지급하지 않지만 일반적인 지수보다 초과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다만 밸류업 지수는 배당수익률이 2.2%로 높은 편이 아니라 TR과 일반 지수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밸류업 ETF 준비기간이 급박해 차별화 포인트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고 어쩔 수 없이 보수로 차별화를 둘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9월말 밸류업 지수가 발표된 이후 10월 초까지 ETF 관련 문서를 내야 해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기 시간상으로 부족했다"며 "아직 선물, 옵션도 준비되지 않아 커버드콜 등 변주를 주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단순히 기초지수만 따라가는 상품을 냈고 보수로 차별화를 뒀다"고 말했다.
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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