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위한 '36세' 김연경 관리...투트쿠+김다은 '맹활약', 흥국생명에 '기대감' 생기고 있다
[마이데일리 = 인천 최병진 기자] “지난 시즌처럼 전 경기를 소화하는 건 힘들다”
김연경(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36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이어 플레이오프 3경기와 챔피언 결정전 3경기까지 선발 출전했다. 아무리 김연경이라도 30대 중반에 접어든 상황에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챔프전에서 한계에 다다르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로 인해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올시즌 김연경의 체력을 안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긍정적인 건 시즌 초반에 ‘김연경 관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아포짓 스파이커(OP)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가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투트쿠는 개막 전에 열린 KOVO컵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우려가 커졌으나 시즌 개막 후에는 이고은 세터와의 호흡이 좋아졌다.
투트쿠는 3경기를 치르면서 57점을 기록하며 김연경(53점)과 함께 좌우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공격 성공률은 38%로 조금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지만 블로킹에서 세트 당 0.91개로 페퍼저축은행의 장위(1.17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또한 30%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범실도 12개밖에 되지 않는다.
투트쿠는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양 팀 최다인 24점을 기록한 뒤 “선수들과의 호흡이 더 좋아지고 있다. 컵대회 때는 쉽지 않았다. 시즌은 길고 저희가 보여줘야 할 배구는 퀄리티가 높기 때문에 팀으로서 더 향상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김다은이 ‘게임 체인저’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과 함께 비시즌에 성장세를 보인 정윤주를 아웃사이드 히터(OH)로 선발 출전시키고 있다.
정윤주가 흔들릴 때는 김다은이 투입된다. 김다은은 지난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어깨 부상을 당했다. 지난 시즌 복귀 후에도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던 김다은은 올시즌에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김다은은 GS칼텍스전에 이어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도 ‘게임 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 1, 2세트를 교체로 나선 김다은은 3세트부터 스타팅으로 나서며 활약을 이어갔다. 3세트 3점, 4세트 6점으로 총 12점으로 투트쿠와 김연경의 부담을 덜어줬다.
아본단자 감독은 3연승에 성공한 뒤 ‘김연경의 체력 관리에 대해’ “1라운드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플레이오프를 대비해서는 컨디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처럼 전 경기를 소화하는 건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흥국생명에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는 ‘조력자들’의 시즌 초반 활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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