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살리고 떠난 두 아이 엄마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했으면…"

장영준 기자 2024. 11. 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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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생명나눔을 약속했던 두 아이의 엄마가 "자랑스러운 엄마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났다.

9살, 10살 아이들의 엄마이기도 한 이씨는 생전 가족과 함께 2006년 기증희망등록을 신청해 생명나눔을 약속했고, 그 뜻을 이뤄주고자 가족들이 기증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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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이근선 님 가족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생전 생명나눔을 약속했던 두 아이의 엄마가 "자랑스러운 엄마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이근선(38)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 우), 안구를 기증했다고 1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1일 집에서 쓰러졌다가 자녀에게 발견돼 급히 응급실로 이송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앞서 2014년 1월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이씨는 2024년 4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 화성시에서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난 이씨는 웃음이 많고 밝아서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가는 긍정적인 성격이었다. 젊어서 클래식 작곡과 피아노 강사 일을 했었고, 시간이 될 때면 미술관과 공연 관람을 즐기곤 했다.

9살, 10살 아이들의 엄마이기도 한 이씨는 생전 가족과 함께 2006년 기증희망등록을 신청해 생명나눔을 약속했고, 그 뜻을 이뤄주고자 가족들이 기증에 동의했다.

이 씨의 남편 김희수씨는 "나의 하나뿐인 근선, 너무 사랑하고 보고 싶어. 너와 함께했던 모든 시간이 너무 행복했고, 다시 너를 만나러 갈 때까지 기다려주고 그때까지 애들과 행복하게 잘 지낼게. 사랑해"라며 하늘에 편지를 보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이자, 생명을 살린 영웅으로 기억될 수 있길 희망한다"며 "생명나눔을 실천한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린 기증자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영준 기자 jjuny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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