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트 모던 터빈홀 접수한 이미래의 핏빛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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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의 터빈홀은 5개월 간 계속 진화할 기이한 유기체의 새로운 터전이 됐다.
분홍색 살덩이가 5층 높이 천장에 사슬로 매달려 있으며 그 수는 점점 늘어나 마지막엔 152개에 이르게 된다.
이달 초 테이트 모던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작가는 " '열린 상처'는 예술가는 예술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며 "그 무기력한 감정이 상처이며 그 상처는 항상 열린 채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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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테이트 모던에 전시된 ‘현대 커미션: 이미래 : 열린 상처’ [테이트]
Mire Lee’s latest flesh-filled art installation takes over Tate Modern’s Turbine Hall 테이트 모던 터빈홀 접수한 이미래의 핏빛 작품
Monday, Oct. 21, 2024Korea JoongAng Daily 10면 기사
The Turbine Hall at Tate Modern recently became home to a grotesque organism that will continue to evolve for five months. Gobs of pink flesh hang by chains from the venue’s five-story-high ceiling, growing in number to eventually reach 152 by the end.
grotesque: 기이한 evolve: 진화하다 gob: (걸쭉한 것의) 조금, 덩어리
최근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의 터빈홀은 5개월 간 계속 진화할 기이한 유기체의 새로운 터전이 됐다. 분홍색 살덩이가 5층 높이 천장에 사슬로 매달려 있으며 그 수는 점점 늘어나 마지막엔 152개에 이르게 된다.
These “skins” were made by a large, motorized turbine that slowly rotates at the center of the 3,300-square-meter (35,520-square-foot) space. Acting as the “heart,” the “guts” wrap around the turbine to pump out questionable pink liquid, dyeing new skins that will later be dried on racks and added to the flesh collection.
gut: 내장wrap: 둘러싸다 questionable: 의심스러운 dye: 염색하다
이 ‘가죽들’은 3300㎡ 공간의 중앙에서 천천히 회전하는 대형 모터 터빈이 만든다. 터빈은 ‘심장’ 역할을 하고, 이를 감싼 ‘내장’은 의심스러운 분홍색 액체를 끌어올려 새 가죽을 염색한다. 이후 선반에서 건조한 가죽들은 살덩이 모음에 더해진다.
Mire Lee, the 36-year-old artist behind this kinetic installation, calls it, “Open Wound.” Lee is the first Korean artist to exhibit their work at the venue, and this is her first institutional show in the country. She was selected as the ninth artist for the Hyundai Commission, an ongoing partnership between Tate and Hyundai Motor that highlights a single artist each year in a solo exhibition.
kinetic: 동적인venue: 장소ongoing: 진행 중인highlight: 조명하다
이 동적인 설치 작품을 만든 주인공인 36세 이미래 작가는 이 작품을 “열린 상처(Open Wound)”라고 부른다. 그는 이 곳에서 단독 전시를 여는 첫 한국 작가이다. 이 전시는 그의 첫 영국 전시이기도 하다. 그는 현대자동차와 테이트가 협업해 매년 작가 한 명을 조명하는 현대 커미션의 아홉 번째 작가로 선정됐다.
Previously featured artists include the likes of Philippe Parreno, Superflex, Anicka Yi and El Anatsui. “‘Open Wound’ is about how artists want to change the world with art, but they can’t, and that feeling of lethargy is the wound, which stays open,” Lee told reporters at Tate earlier this month. “It’s a metaphor, meaning that pain will always accompany you. But it’s better to have the wound open than have nothing at all.”
lethargy: 무기력 metaphor: 은유 accompany: 동반하다
앞서 필립 파레노, 슈퍼플렉스, 아니카 이, 엘 아나추이와 같은 작가들이 선정됐다. 이달 초 테이트 모던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작가는 “ ‘열린 상처’는 예술가는 예술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며 “그 무기력한 감정이 상처이며 그 상처는 항상 열린 채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은유로, 고통이 항상 당신과 함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하지만 열린 상처가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덧붙였다.
Currently, there are about 100 of these skins, which are made of a mesh material used in construction sites. This nauseating process of growing new skin is made possible through a dense pink glaze, made from cherry juice, which drips from the guts, or silicone hoses, creating a soppy soundscape.
nauseating: 역겨운, 혐오스러운 dense: 걸쭉한glaze: 광택제soppy: 몹시 감상적인 soundscape: 음향 환경
건설 현장에서 쓰는 메시 소재로 만들어진 이런 가죽은 현재 100여개에 달한다. 새로운 가죽이 만들어지는 이 혐오스러운 과정은 체리주스에서 추출한 걸쭉한 분홍색 광택제로 실현된다. 실리콘 호스, 즉 내장에서 흘러나오는 광택제는 몹시 감상적인 음향 환경을 만들며 가죽을 염색한다.
Dozens more skins are assembled in the back, awaiting their turn to be dyed pink.
assemble: 조립하다 await: 기다리다 turn: 차례
뒤에는 가죽 수십 개가 조립되고 있으며 분홍색으로 물들여질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생략]
WRITTEN BY SHIN MIN-HEE AND TRANSLATED BY YIM SEUNG-HYE [yim.seunghye@joongang.co.kr, shi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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