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daily life gifts us epiphanies (KOR)

2024. 11. 1. 09: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둠 속에서 우리를 깨우는 것은 꼭 수많은 지식만이 아니다.

불현듯 스치는 일상의 장면 하나일 수도 있다.

단 하나의 구절이 나의 상상력을 자극한 것이다.

단 한 줄의 글, 단 하나의 장면, 하나의 풍경이 종종 우리를 깨우고 삶을 새롭게 한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ne line of writing, one scene or one landscape can awaken and renew our lives.

LEE WOO-YOUNGThe author is an HCMC Distinguished professor at the Korea Institute for Advanced Study. It’s not just a lot of knowledge that awakens us from the dark. Sometimes, it is a random moment in everyday life that suddenly touches us. Archimedes discovered the principle of buoyancy from a spark of ordinary life while watching water flowing out of the bathtub. Descartes saw a fly crawling on the ceiling and came up with the coordinate system. As such, we can be awakened by a single thing.

German mathematician Johann Dirichlet (1805-1859) was working on a number theory problem for years. One day, he had a chance to visit Rome and went to see the Sistine Chapel. While listening to a hymn, the “pigeonhole principle” — “If n items are put into m containers, with n 〉 m, then at least one container must contain more than one item” — suddenly came into his mind. The principle opened the secret door, and the problem was solved. A piece of music woke him up.

Meanwhile, Irish mathematician William Rowan Hamilton (1805-1865) spent years on a problem of expanding the number system. One day, he took a stroll with his wife along the Royal Canal near Dublin and was crossing the Broom Bridge. As he was looking at the sunset, a spark came into his mind that he could give up something to solve the problem. “Let’s give up the commutative law for multiplication.” Then the darkness was cleared. Finally, the quaternion number system extending complex numbers appeared in the world. The scenery awakened him.

A few years ago, I was getting frustrated after obsessing over an unsolved problem for a long time. A friend sent me a book. It wasn’t something that interested me much at first. I was mindlessly flipping through and suddenly noticed a phrase. “Dispersion is a series of disguises.” It woke me up, and after a while, the problem was solved. A single phrase inspired my imagination.

One line of writing, one scene or one landscape can awaken and renew our lives. That’s why we read books, go on a trip, watch movies and listen to music in our spare time.

단 하나의 그 무엇이 우리를 깨운다이우영 고등과학원 HCMC 석학교수

어둠 속에서 우리를 깨우는 것은 꼭 수많은 지식만이 아니다. 불현듯 스치는 일상의 장면 하나일 수도 있다. 아르키메데스가 욕조에서 흘러나온 물을 보며 부력의 원리를 발견하고, 데카르트가 천장에 기어 다니는 파리를 보며 좌표의 개념을 떠올린 것은 평범한 일상으로부터의 한줄기 섬광이었다. 이처럼 단 하나의 그 무엇이 우리를 깨우곤 한다.

독일 수학자 디리클레(1805~1859)는 수년 동안 수론의 한 난제와 씨름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로마를 방문할 기회가 있어 시스티나 성당에 들렀다. 그때 그곳에서 한 성가를 듣던 중, 갑자기 ‘비둘기집 원리’가 머릿속에 홀연히 떠올랐다. 이 원리가 굳게 닫혀있던 비밀의 문을 열었고 마침내 문제가 풀렸다. 한 곡의 음악이 그를 깨웠다.

한편, 아일랜드 수학자 윌리엄 로언 해밀턴(1805~1865)은 수 체계 확장 문제에 매달려 덧없는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아내와 함께 더블린 근처 로열 운하를 따라 산책을 하며, 막 석양이 깃든 브로엄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그때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는 순간, 무언가를 포기하면 된다는 생각이 그의 뇌리를 스쳤다. ‘곱셈의 교환법칙을 포기하자!’ 그러자 어둠이 걷혔다. 마침내 복소수를 확장한 사원수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단 하나의 풍경이 그를 깨웠다.

몇해 전, 오랫동안 풀리지 않은 한 문제에 골몰하다가 좌절하고 있을 때였다. 친구가 책 한 권을 보내왔다. 나에게는 별 흥미를 끌만 한 내용이 아니어서 무심히 책장을 넘기는데 문득 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이산(離散)은 변장한 연속이다.” 그것이 나를 깨웠다. 그리고 얼마 후 문제가 풀렸다. 단 하나의 구절이 나의 상상력을 자극한 것이다.

단 한 줄의 글, 단 하나의 장면, 하나의 풍경이 종종 우리를 깨우고 삶을 새롭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틈틈이 책을 읽고, 여행을 떠나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는다.

Copyright © 코리아중앙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