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외벽 유미의 미소에 ‘잔잔한 위로’[도시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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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외벽 속 만화 '유미의 세포들'의 주인공 유미가 밝은 표정으로 주변 사람들을 반긴다.
'만화 도시'로 불리는 경기 부천의 한 아파트 풍경이다.
부천시는 2015년 도심 경관을 개선하고 부천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만화 도시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아파트에 만화를 그려 넣었다.
아파트 속 만화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우리의 지친 하루를 다독이는 따뜻한 손길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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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 = 문호남 기자 moonhn@munhwa.com
아파트 외벽 속 만화 ‘유미의 세포들’의 주인공 유미가 밝은 표정으로 주변 사람들을 반긴다. 출퇴근길에 오른 무표정한 사람들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진다. 도심의 빠듯한 일상에서 벗어나 동심의 세계로 잠시 빠져드는 순간이다. ‘만화 도시’로 불리는 경기 부천의 한 아파트 풍경이다.
부천시는 2015년 도심 경관을 개선하고 부천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만화 도시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아파트에 만화를 그려 넣었다. 길창덕 작가의 ‘꺼벙이’, 강경옥 작가의 ‘별빛속에’ 등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이 아파트에 그려졌다. 상동 송내대로와 중동 중앙공원 일대 아파트는 거대한 만화 갤러리가 됐다.
삭막한 아파트 숲 곳곳에 만화를 그려 넣었을 뿐인데 일상적인 거리에 활기가 생겼다. 아이들은 귀여운 캐릭터에 반해 신나게 소리를 지르고, 어른들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린다. 딱딱한 도심의 일상에 스며든 만화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넨다.
하지만 만화 벽화는 현재 보수 도색 작업으로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시와 만화영상진흥원, 아파트 단지 측이 보수 도색 전까지만 벽화를 한시적으로 남겨두기로 협의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벽화를 다시 볼 수 없게 돼 아쉽다는 반응을 보인다. 아파트 속 만화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우리의 지친 하루를 다독이는 따뜻한 손길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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