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보 가둬 ‘펄’천지…매년 담수 논란 반복
[KBS 대전] [앵커]
해마다 백제문화제 기간 수상 행사를 위해 공주보에 물을 채우면서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올해 역시 그 여파로 국가 명승지인 고마나루 일대가 온통 펄밭으로 변해 본 모습을 잃었지만, 공주시는 문제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백제문화제를 일주일여 앞두고 공주보 수문을 닫은 공주시와 환경부.
유등과 황포돛배를 띄우기 위해 25일 동안 공주보 수위를 두 배 가까이 끌어올렸습니다.
축제가 끝나고 20여 일이 지난 지금, 공주보 일대 모습은 어떨까.
바닥을 드러낸 공주 고마나루 모래톱에선 고운 모래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강물이 흐르지 않고 정체되면서 백사장이었던 이곳은 온통 진흙 펄밭으로 변했는데요,
이렇게 발이 푹푹 빠져 딛기 힘들 뿐만 아니라 악취까지 매우 심각합니다.
환경단체들은 2019년 공주시가 수문을 열고 축제를 열기로 약속하고도, 6년째 이를 어기고 있다며 울분을 쏟아냈습니다.
[임동훈/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상황실장 : "올해 쌓인 펄만 제거한다고 원상회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아래 쌓여 있는 펄들을 원초적으로, 근본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
참다못한 환경 단체는 삽으로 퍼낸 진흙 펄을 병에 담아 공주시에 전달했습니다.
공주시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소찬섭/공주시 관광과장 : "(현상이) 반복되는 거지 환경을 파괴한 게 아니잖아요. 내년 가면 이렇게(고운 모래)또 변할 건데, 올해 연말이 되든 또 이렇게(고운 모래) 자연정화가 되는 거예요."]
공주시는 모래톱 오염 정도 등을 확인하겠다면서도 백제 문화제 개최와 관련한 담수 결정은 변함없다고 밝혀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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