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합병법인 공식 출범…‘105조 에너지 기업’ 탄생
‘에너지 솔루션 사업단’ 꾸려 시너지 창출
박상규 “수펙스 정신으로 도전 역사 쓰자”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법인이 1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 7월 합병 발표 이후 3개월여 동안 준비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자산 105조원(올 상반기 기준) 규모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최대 종합 에너지 회사가 닻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이날 SK E&S와의 합병과 함께 자회사인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의 합병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내년 2월1일에는 SK온과 SK엔텀과의 합병도 끝낼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으로 석유에너지와 화학, 액화천연가스(LNG), 전력,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 현재 에너지와 미래 에너지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각 사업과 역량을 통합해 다양한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는 ‘토탈 에너지&솔루션 컴퍼니’로 진화·발전한다는 목표다.
특히 LNG는 SK E&S가 연간 1조원 이상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기반이 돼 온 만큼, 합병법인의 안정적 수익력 확보와 미래사업 투자를 위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합병 후 기존 SK E&S는 SK이노베이션 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되며 새 사명 ‘SK이노베이션 E&S’를 사용한다.
SK온 역시 이번에 합병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새 사명을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로 하는 등 CIC 체제로 운영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합병 추진 발표 직후 ‘통합 시너지 추진단’을 출범했다. 추진단은 △LNG 밸류체인 △트레이딩 △수소 △재생에너지를 4대 즉각적 성과(Quick-Win) 사업영역으로 선정, 구체적 사업화에 착수했다.
우선 SK 울산콤플렉스(CLX) 내 자가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LNG를 직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력 생산·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SK이노베이션 E&S가 개발 중인 호주 바로사 깔디타(CB) 가스전에서 추출한 컨덴세이트(천연가스 채굴 시 부산물로 생산되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를 SK이노베이션이 직접 확보·활용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국제 원유 시장에서 제품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신설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단’과 SK이노베이션 E&S가 운영해 온 에너지 솔루션 사업 협업도 추진한다. 이는 에너지 공급 안정성과 더불어 비용절감, 탄소감축 등을 위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사업단은 SK그룹 관계사의 전력 수급을 최적화하고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등에 토탈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의 연구개발(R&D) 역량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합병으로 균형 있는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더 큰 미래 성장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사업간 시너지로 고객과 시장을 더욱 확장해 나가자”고 했다. 이어 “모두가 원팀으로 SKMS(SK경영관리체계)의 패기와 수펙스 정신을 발휘해 안정과 성장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도 합병법인 출범을 맞아 “독립적인 CIC 체제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합병 시너지를 창출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배가시켜 나갈 것”이라며 “합병법인의 다양한 에너지원과 사업·기술 역량을 결합해 고객과 지역 특성에 맞는 에너지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하고 에너지 산업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은경 (abcd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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