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전설' 카시야스, 대표팀 후배 발롱도르 수상에 "기준 없는 엉터리 시상식" 비판...팬들은 "모르면 조용해라"

정승우 2024. 11. 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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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발롱도르 공식 소셜 미디어

[OSEN=정승우 기자] 로드리(28, 맨시티)가 듣기엔 서운할 발언이다.

축구 전문 매체 '푸트붐'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선수가 64년 만에 발롱도르 수상의 주인공이 되면서 축구계 불만이 터져나왔다"라고 전했다. 이번 '불만'의 주인공은 스페인의 전설적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43)다.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은 지난 29일 2024 발롱도르 시상식을 진행했다. 올해 발롱도르의 주인공은 맨체스터 시티의 미드필더 로드리였다. 

로드리는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은 상태였으나, 목발을 짚고 시상식에 참석해 라이베리아 전 대통령이자 아프리카 출신 유일한 발롱도르 수상자인 조지 웨아에게 트로피를 건네받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로드리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에서 50경기 출전해 9골과 14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팀의 중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에 기여했으며, 7월 유로 2024에서는 스페인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MVP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식은 '주인공' 로드리 대신 더 주목받은 이들이 존재했으니 바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레알 마드리드다.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가 수상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시상식 참석을 전면 취소했다. 구단은 '올해의 팀'을 수상했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올해의 감독'에 선정됐지만, 이들은 참석을 거부하면서 트로피를 현장에서 전달받지 못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프랑스 풋볼 편집장 뱅상 가르시아의 말을 인용해, "매우 근소한 차이였다. 비니시우스 외에도 주드 벨링엄과 다니 카르바할이 톱5에 들며 점수가 분산됐다. 이는 지난 시즌 여러 선수가 팀을 이끌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비니시우스는 이 설명을 납득하지 않는 듯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비니시우스는 그의 인종차별 반대 활동이 발롱도르 수상 실패의 원인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수상자 로드리를 향한 존중, 인정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비니시우스와 공격 조합을 맞췄던 벤제마도 같은 생각이었다. 영국 '데일리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벤제마는 "비니시우스와 대화를 나눴다. 슬퍼하고 있었다. 당연하다. 난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로드리에겐 개인적인 감정은 없지만, 그는 내가 앉아서 중계를 볼 때 '와'소리 나오는 플레이를 선보이진 않았다"라며 더 화려한 플레이를 펼친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에 어울린다고 강조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대표팀의 전설 이케르 카시야스 역시 같은 의견을 전했다. 카시야스는 "기준없는 엉터리 상이다. 이번 수상은 터무니없다"라며 대표팀 후배가 발롱도르를 받은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로드리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 있는 발언이다. 대표팀의 중심을 굳건히 지키면서 조국 스페인을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카시야스는 이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카시야스는 "명확한 기준이 없다. 누가 뽑는지도 모르겠다. 각 대표팀 주장이나 감독, 말레이시아 대통령이 투표했다 하더라도 난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일절 관심도 없다"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면서 "스페인 선수에게 줬어야 했다면 카르바할이 받았어야 했다. 로드리는 한 달 넘게 부상 결장 중이다"라고 전했다. 

카시야스는 로드리가 수상자로 부적합한 이유로 '한 달 넘게 부상 결장 중'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풋볼은 지난 2022년 발롱도르 시상 기준이 1년에서 한 시즌으로 바꾼 바 있다. 즉, 1~12월까지의 활약이 기준이 아닌, 8월에서 7월까지의 활약이 해당년도 시상의 기준이 된 것. 따라서 카시야스가 말한 '한 달 넘게'라는 기간은 이번 발롱도르 시상의 기준이 아닌 것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카시야스는 "2008년부터 2014년 사이에 스페인은 월드컵에서 우승했음에도 스페인 선수가 발롱도르를 받지 못한 것도 이해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그의 이러한 발언에 팬들은 "아무것도 모르는게 말을 하네", "분명한 기준이 있는데 알아보지도 않고 불평만 한다", "일관성 없는 말만 한다"라며 카시야스를 향해 비판 의견을 남겼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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