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리려는 자 막으려는 자

이종근 기자 2024. 11. 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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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2024년 들어 처음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0월의 마지막날인 31일.

기상 악화 등으로 지난주 대북전단 살포를 포기했던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회원들이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 들머리에서 1달러 지폐를 동봉한 대북전단 10만 장을 살포하기로 해 긴장이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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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눈]농민과 지자체, 트랙터까지 나서…대북전단 살포 막아
연합회, 11월 중 다시 날리기
인천 강화군도 위험구역 설정
2024년 10월31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각 관광지 안 국립 6·25납북자기념관에서 납북자피해가족연합 회원들이 대북 전단 살포를 예고하자 인근 농민들과 평화위기파주비상행동 회원, 경기도 특별사법경찰, 경찰, 차량 등이 얽혀 있다.

북한군이 2024년 들어 처음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0월의 마지막날인 31일. 기상 악화 등으로 지난주 대북전단 살포를 포기했던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회원들이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 들머리에서 1달러 지폐를 동봉한 대북전단 10만 장을 살포하기로 해 긴장이 고조됐다.

저지하는 움직임도 만만찮았다. 오전 9시30분께 통일대교를 건너온 민간인출입통제구역(민통선) 주민 50여 명이 20여 대의 트랙터에 ‘북한의 소음방송 때문에 못살겠다’ ‘대북전단 살포를 멈춰라’라는 내용 등이 담긴 펼침막을 걸고 임진각 진입로 1차로를 막아섰다. 전단 살포를 막고자 민통선 주민, 파주 지역 시민단체, 정당 등으로 꾸려진 ‘평화위기파주비상행동’과 납북자가족단체가 대립하면서 경기도특별사법경찰, 파주시청, 경찰, 소방관 등이 물리적 충돌에 대비했다.

대북전단 살포는 농민과 시민단체, 경기도의 저지로 무산됐지만, 연합회 쪽이 11월 중 다시 살포하겠다고 밝혀 물리적 충돌 등이 우려된다. 한편, 인천시 강화군은 11월1일부터 강화군 전 지역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하고, 대북전단 살포자의 출입 통제와 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10월31일 내렸다.

2024년 10월31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각 관광지 안 국립 6·25납북자기념관에서 납북자피해가족연합 회원들이 대북 전단 살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통선 농민들과 평화위기파주비상행동 회원, 경기도 특별사법경찰, 경찰, 차량 등이 둘러싸고 있다.
납북자가족모임의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민통선 마을 주민들이 몰고 온 트랙터에 펼침막이 걸려 있다.
납북자가족모임의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민통선 마을 주민들이 몰고 온 트랙터에 펼침막이 걸려 있다.
대북전단 살포를 막은 한 민통선 마을 주민이 가지고 온 트랙터를 몰고 집으로 향하고 있다.
파주 지역 시민단체, 정당, 주민 등은 ‘평화위기 파주비상행동’ 회원들이 경기 파주시 임진각 관광지 안 국립 6·25납북자기념관에서 대북전단 살포 저지를 촉구하고 있다.
납북자피해가족연합이 연 기자회견 중 가지고 온 드론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잠시 내려져 있다.

파주=사진·글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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