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낫 꽂힌 ‘뱀파이어 유골’ 정체…350년 전 19세 소녀

임정환 기자 2024. 11. 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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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폴란드의 한 시골에서 발견된 이른바 '뱀파이어 유골'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뱀파이어 유골은 발에는 자물쇠가 달려있고 목 주변에는 낫이 박힌 섬뜩한 모습으로 묻혀있어 발견 당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연구진은 이 여성이 목에 낫이 꽂힌 채 잔혹하게 희생돼 묻히기 전까지 '뱀파이어'라는 두려움의 대상이 됐던 원인이 이러한 신체적 기형 때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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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대학 연구진 제공

2년 전 폴란드의 한 시골에서 발견된 이른바 ‘뱀파이어 유골’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뱀파이어 유골은 발에는 자물쇠가 달려있고 목 주변에는 낫이 박힌 섬뜩한 모습으로 묻혀있어 발견 당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목에 낫이 박힌 이유는 이 여성이 죽음에서 부활하려 할 때 곧장 목이 잘리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을 것으로 보인다.

외신 등에 따르면 2022년 여름 폴란드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대학 고고학 연구진은 남부 피엔 마을의 공동묘지에서 특이한 형태의 무덤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다리우스 폴린스키 교수는 해당 ‘뱀파이어 유골’에게 ‘조시아’라는 이름을 붙이고 본격적인 분석을 시작했다.

연구 결과 조시아는 사망 당시 19세였으며, 사망 시기는 약 350년 전인 17세기 중반으로 파악됐다. 특히 유골 분석에서 조시아의 가슴뼈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것이 조시아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신체적 기형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봤다.

연구진은 이 여성이 목에 낫이 꽂힌 채 잔혹하게 희생돼 묻히기 전까지 ‘뱀파이어’라는 두려움의 대상이 됐던 원인이 이러한 신체적 기형 때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또 연구진은 목에 박혀 있던 낫은 조시아가 죽음에서 부활하려 할 때 곧장 목이 잘리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여성을 매장한 사람들은 그녀가 무덤에서 일어날 것을 두려워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도 그녀를 뱀파이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낫을 평평하게 놓은 것이 아니라 목에 얹어 놓은 것으로 보아, 죽은 사람이 일어나려고 할 때 머리가 잘리거나 다치게 할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린스키 교수 연구진은 얼굴 재구성 전문가와 함께 그녀의 두개골을 디지털 스캐닝한 뒤 3D 프린터를 이용해 생전 모습을 복원하는데도 성공했다.

한편 앞선 2014년에도 같은 지역에서 특이한 형태로 매장된 유골 여러 구가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어떤 유골은 얼굴이 아래를 향해 뒤집힌 상태였고, 또 다른 유골은 입에 동전을 물고 있었다.

연구진은 “죽은 자의 귀환을 막는 방법에는 머리나 다리를 잘라내거나 죽은 자의 얼굴을 아래로 향하게 하여 묻는 것, 시신을 태우는 것 등이 있다”면서 “하지만 낫을 목에 걸고 있는 시신은 조시아 하나뿐이었다. 이는 당시 사람들이 이 여성을 매우 두려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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