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걷고있던 새색시, 괴한 8명이 집단성폭행…인도서 또 터졌다

김자아 기자 2024. 11. 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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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현지시각) 인도 서벵골주 콜카타에서 수련의 성폭행 살해 사건에 반발한 의사들과 시민단체들이 안전 보장을 요구하며 행진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인도 최대 도시 중 한 곳인 동부 서벵골주 콜카타에서 신혼부부를 상대로 한 집단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인디아, 더인디안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전날 콜카타 칸치라파라의 칼리아니 바라크포르 고속도로 인근 기찻길에서 괴한 8명이 19세 여성을 집단 강간했다.

괴한 8명은 사건 당일 새벽 4시~5시쯤 남편과 함께 기차역 선로를 따라 걷고 있던 피해 여성을 선로 옆 덤불로 끌고 가 집단으로 성폭행하고 남편을 폭행했다.

사건 당일 피해 부부는 결혼을 반대하는 가족에게 쫓겨나 칸치라파라 기차역에서 하룻밤을 보내려다 변을 당했다. 기차역에서도 쫓겨난 부부는 밤새 선로를 따라 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여러명의 괴한들이 그곳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가 피해 여성을 끌고 가 강간했다”며 “괴한들은 피해자의 비명을 듣고 인근에 있던 사람들이 달려오자 현장에서 도망쳤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용의자 4명을 체포한데 이어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범죄에 연루된 4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체포된 8명은 현재 구금된 상태다. 이들은 모두 칼리아니 주민으로, 일용직 노동자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 수집을 위해 현장에 법의학 전문가를 보냈다”며 “수집된 증거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수많은 여성들이 성폭행 사건으로 고통 받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3만1500건의 성폭행 사건이 보고됐다.

콜카타에서는 지난 8월 한 국립병원에서 수련의가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 발생해 대규모 의사 파업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병원 직원 한명을 용의자로 체포했지만, 유가족은 집단 성폭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지 언론은 수련의 사건이 2012년 12월 수도 뉴델리 시내버스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및 살해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며 당시 사건 이후 형법이 강화됐지만 인도 여성들은 계속해서 고통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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