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갖지 말고 즐겨보자” 김오규가 후배 동료들에게 전하는 조언

강동훈 2024. 11. 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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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갖지 말고 즐겼으면 합니다.”

프로 데뷔 13년 차 베테랑 김오규(서울 이랜드FC)는 시즌 종료까지 단 2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후배 동료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지 묻자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30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37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직후 본 매체(골닷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다.

3위 서울 이랜드(승점 55)는 이날 승리를 거두면서 선두 FC안양(승점 61)과 격차를 승점 6으로 좁혀 실낱같은 ‘역전 우승’ 희망을 이어갔다. 동시에 2위 충남아산FC(승점 57)도 바짝 추격했다. 물론 안양이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만 획득하더라도 서울 이랜드는 ‘역전 우승’ 가능성이 사라진다. 대신 서울 이랜드는 승강 플레이오프(PO)로 직행하는 2위 탈환은 여전히 가능성이 크다. 서울 이랜드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2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김도균 감독이 “남은 2경기 어떻게 해서든 결과를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그래서였다. “‘역전 우승’ 보단 현실적으로 2위를 노리는 게 맞다”는 김 감독은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다른 팀들의 결과보단 당장 저희 팀의 남은 2경기를 승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남은 2경기 쉽진 않겠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 이랜드의 남은 2경기 상대는 경남FC와 전남 드래곤즈다. 두 팀 모두 까다로운 팀들이다. 경남은 특히 최근 권우경 감독대행 체제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면서 2경기 무패(1승1무)를 달리고 있다. 전남 역시 승강 PO 진출권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터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최대로 유지하고 있다.

남은 2경기를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서울 이랜드는 부담감을 극복하는 게 최대 관건이다. 특히 팀에 경험이 부족한 2000년대생 젊은 선수들이 상당히 많은 터라 부담감을 크게 떠안고 있다. 그런 점에서 비춰봤을 때 베테랑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오규 역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김오규는 “아무래도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는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이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며 “하지만 프로 선수라면 그런 부담감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부담 갖지 말고 편안하게 생각했으면 한다”고 조언을 건넸다. 이어 “경기장 안에서 잘 안 풀릴 땐 서로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얘기를 많이 하면서 풀어나가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팀에 젊은 친구들이 많다 보니까 사실 함께 같은 선상에서 걸어가기보단 제가 먼저 길을 닦아 놓으려고 하고 있다. 다행히 젊은 친구들이 저를 비롯한 베테랑들을 믿고 잘 따라와 주고 있어서 되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후배 동료들에게 ‘승격을 바라보면서 안일하게 생각하면 안 되고, 마지막까지 집중하자’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실낱같은 ‘역전 우승’ 가능성이 있지만, 김오규는 베테랑으로서 냉정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몇몇 선수들은 아직 ‘역전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저 역시도 마음 한편에 있다”면서도 “저는 베테랑으로서 냉정함을 가지고 바라봐야 한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잘 안 하려고 한다. 지금 저희한테 주어진 상황에 충실히 임하는 게 가장 첫 번째다. 그렇게 충실하게 임하다 보면 행운이 따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오규는 끝으로 “팀의 목표는 팬분들도 너무나 잘 알고 계실 거로 생각한다. 올 시즌 꼭 승격에 성공하겠다”고 강조하면서 “남은 2경기 모두 승리하겠다. 선수들은 무조건 결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희망의 끝을 놓지 않고 잘 준비하고 있으니까 팬분들께서 선수단을 믿고 끝까지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과 또 팀의 구성원이 모두가 원하는 행복한 그림을 그리는 날을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 = 골닷컴, 서울 이랜드FC,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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