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0년 만에 커리어하이→태극마크까지…"단기전은 자신 있어요" 긴장? 신민재는 벌써 즐기고 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단기전은 자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육성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뒤 2019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신민재는 언제든 추가 진루를 노릴 수 있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염경엽 감독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으며 지난해 지난해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을 소화하는 등 122경기에 출전해 78안타 28타점 47득점 37도루 타율 0.277 OPS 0.653를 기록하며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의 활약은 더욱 눈부셨다. 신민재는 128경기에 나서 115안타 40타점 78득점 32도루 타율 0.297 OPS 0.758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단기전에서도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신민재는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7안타 타율 0.350, 플레이오프에서도 4안타 타율 0.267을 기록했다. 특히 준PO에서 기록한 5개의 도루는 단일 준PO 최다 도루 신기록이기도 했다.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신민재는 프로 입단 10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아직 최종 명단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표팀에 주포지션이 2루수인 선수가 없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11월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최종 명단에 잔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류중일 감독 또한 "(신)민재가 이번 포스트시즌 만큼만 해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소감은 어떨까. 신민재는 "플레이오프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다. 3~4일 정도만 쉬었기 때문에 감각적인 부분은 괜찮다. 내년 시즌까지는 4~5개월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지금 조금 더 야구를 하는 것이 내년을 준비하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른팀 선수들과 야구를 하는 것이 처음인데, 재밌게 잘 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신민재는 "아직 훈련만 하고 있지만 재밌다. 이제 경기를 한다면 더 재밌을 것 같다. 방망이를 쳐보니 감은 좋은 것 같다"며 "60명 예비 엔트리가 발표됐을 때는 대표팀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35인 명단에 포함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 SNS를 통해 (정)우영이에게 했던 말은 장난이었다. 와이프가 가장 좋아했고, 가족들도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현재 류중일 감독은 2루수 자리에 신민재와 송성문까지 두 명의 자원을 생각하고 있다. 장타력을 비롯해 타격은 송성문이 좋을지 모르지만, 신민재는 언제든 추가 진루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발을 보유하고 있다. 즉 단기전에서 가장 필요한 '변수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신민재 또한 자신의 역할을 잘 인지하고 있는 만큼 단기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현재 2루수는 나와 (송)성문이만 하고 있는데, 수비는 자신이 있다. 대만을 갈지, 안 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대표팀에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만약 대만에 가게 된다면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연습 때 틀어 놓은 영상을 보니, 외국 선수들의 공이 좋아 보이던데, 한 번 쳐본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단기전에서는 자신이 있다. 큰 경기에 강하다는 것보다는 그런 상황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신민재는 "모든 경기가 기대된다. 하지만 뛰어나게 강한 팀도, 뒤떨어지는 팀도 없는 것 같더라. 첫 경기를 해보면 우리 조에 대한 기준이 생길 것 같다"며 "지금 모든 선수들이 각자 준비를 잘하고 있다. 대표팀에 승선하게 된다면, 11월 24일 마지막 경기까지 다 하고 돌아오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와 평가전을 시작으로 본격 옥석 가리기에 돌입한다. 그리고 6일 상무 피닉스와 연습경기에 앞서 최종 명단을 확정하고, 8일 대만으로 출국해 본격 프리미어12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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