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은 밤새 듣고 싶네?[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이 언니들, 귀엽고 웃기고 다하잖아!
귀여우면 지는 거다. 게다가 웃기기까지 하니, 이건 반칙이다. 공포마저도 사랑스러운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감독 김민하, 이하 ‘아메바 소녀들’)이다.
‘아메바 소녀들’은 학교괴담이 현실이 되어버린 개교기념일 밤, 저주의 숨바꼭질에서 살아 남아야만 하는 공포를 그린 작품이다. 김민하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김도연, 우주소녀 은서(손주연), 정하담, 강신희 등이 출연해 재미와 의미 모두 잡은 90분을 완성한다.

깜찍할 정도로 기발하다. ‘개교기념일 귀신과 숨바꼭질을 밤새 하다 이기면 수능 만점을 받을 수 있다’는 설정값부터 이 작품의 비범한 면모를 짐작케한다. 귀신 영화의 클리셰를 그대로 활용해 공포감을 주면서도 때때로 주인공들로 하여금 이를 비틀게 만들어 웃음까지 주니, 코믹 공포물이란 장르명에 딱 알맞는 모양새를 갖춘다. 웃음을 강요하지 않고 상황으로 관객의 뒷통수를 치니, ‘핸섬가이즈’ 이후 또 하나 나온 작은 보석 같은 코믹 공포물이다.
급식실, 과학실, 교실 등 학교 내 다양한 공간들을 이용한 것도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요소다. 감독은 ‘학교괴담’이란 제목에 맞게 각각 공간을 영리하게 사용하면서도, 곳곳에 웃음을 줄 수 있는 소품들을 배치해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고3 수험생의 고민과 현실을 무겁지 않게 터치하며, 한번쯤 곱씹을만한 화두를 던진다. 영화가 끝날 즈음 관객들의 머리 속에 여러 생각이 오갈 수 있다.
이쯤되니 김민하 감독의 다음 작품이 궁금해진다. 영화적 허세 없이 장르의 그릇에 딱 맞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재주가, 다음 작품에선 또 어떻게 발현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주연을 맡은 김도연, 은서, 정하담, 강신희 모두 안정된 연기력으로 제 몫을 해낸다. 엉뚱발랄한 여고생 캐릭터들의 매력이 이 배우들을 통해 더욱 더 배가된다. 충무로 루키들을 발견한 듯 하다.
기성 영화들의 천편일률적인 공식에 조금 식상해졌다면, 색다른 기분을 느끼기 위해 이 영화를 택해도 좋을 듯 하다. 다음 달 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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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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