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인의 여의도리뷰] 尹 `김영선 좀 해줘라` 목소리 공개되자…재소환되는 朴·文 `선거개입`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 사이 대화로 추정되는 녹취록을 공개한 데 이어 명씨의 녹취를 순차적으로 폭로하며 윤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집중 겨냥하고 있다. 오는 2일 김 여사 특검법 관철을 위한 장외집회를 예고한 민주당은 이번 녹취록 공개로 윤 대통령 부부 의혹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끌어간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오전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다"고 언급하는 녹취를 공개한 데 이어 같은 날 저녁에는 명씨가 지인들과 나눈 대화 녹취를 공개했다. 이 녹취에서는 명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과 통화한 내용을 지인들에게 이야기하는 내용이 담겼다. 명씨는 "'광역단체장 둘 앉히시고. 김진태, 박완수 진짜 생각하신 대로. 저 조은희도 만들어주셨고, 김영선도 만들었으니까 이제 우리 명 대표님은 영남의 황태자' 이러더라"고 말했다.
함께 공개된 또다른 녹취에서는 명씨가 "윤석열이 '장님 무사'인데 윤석열을 내가 처음 만났으면 나를 못 알아봤고. 김건희를 내(나)를 만났기 때문에 김건희 때문에 윤석열이 그리된 것"이라며 "김건희가 사람 볼 줄 아는 눈이 있는 거다. 어제 딱 한마디 했다. 김건희 여사, '우리 명 선생님 선물은 김영선, 박완수'"라고 했다.
또 "오로지 대통령하고 사모 위해 모든 걸 희생했어야 거기에 대한 반대급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내가 김건희한테 윤석열한테 돈 받은 것 있나. 그러니 가서 김영선 공천달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명씨가 대통령 부부에 공천을 부탁했다는 의미의 발언도 녹취록에 있었다.
대통령실은 명씨와의 대화에 대해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은 아니었다"며 "명씨가 김 후보 공천을 계속 얘기해 그저 좋게 얘기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이 해명조차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이후 명씨와의 연락을 끊고 거리를 뒀다는 기존 해명과 반대되는 내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윤 대통령 본인이 과거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공천 개입 혐의를 직접 수사해 징역 8년을 구형했다는 점도 재소환되고 있다.
여당은 공식적으로 말을 아끼며 윤 대통령의 발언이 공식적인 대통령 취임 전인 당선인 신분이었다는 점 등을 내세워 위법성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전임 대통령들의 선거 개입 혐의 등을 적극 언급하며 윤 대통령의 발언이 수위가 낮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계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과거 박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과 이번 사례를 비교하며 "그 사건(박 전 대통령)은 당시 청와대에서 총선 관련 여론조사를 하고, 그 여론조사 내용을 당에 전달하고, 또 친박 정치인들을 특정 지역에 배치하기 위해 경선 리스트까지 보냈던 행위"라며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당의 1호 당원으로서 정치적인 의견을 얘기한 것과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현기환 당시 정무수석에게 친박계 의원들이 공천을 받도록 선거 전략을 수립하고 새누리당 공관위 구성 등에 관여하도록 한 혐의를 받아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박수영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진짜 개입한다면 문재인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정도는 돼야 개입"이라며 "대통령의 친구 송철호(전 울산시장)를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가 통으로 개입하고 울산경찰청장과 다수 경찰이 개입한 사건 말이다"라고 썼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내로남불'도 가지가지고, 이재명 살리자고 문재인 죽이는 수를 택한 것 외에는 아무 결과도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은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가 문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송철호 변호사의 울산시장 당선을 돕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해당 사건은 2020년 1월 검찰 공소 후 3년이 지나 지난해에야 1심 판결이 이뤄졌으며,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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