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세상 떠난 두 친구, 잔인했던 11월의 첫날[오늘의역사]
향년 25세, 단 1개의 앨범만 남기고 떠난 유재하와 향년 32세, 싱어송라이터로 198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 김현식이 3년 차이로 같은 날 숨을 거뒀다. 친구 사이였던 두 사람은 공게도 3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같은 날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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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하는 대한민국 톱가수였던 조용필과 함께 음악 활동을 할 수 있었지만 당시 순수음악 전공자는 가요계 활동을 할 수 없었던 시절이라 활동 2개월 만에 팀을 탈퇴했다.
대학을 졸업한 유재하는 군 복무를 마친 뒤 1986년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 키보디스트로 입단한다. 두 사람은 이 시기에 처음 만나 깊은 우정을 나눈다. 앨범 준비 중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입단 6개월 만에 유재하는 팀을 나갔다. 하지만 두 사람의 우정이 변하진 않았다. 유재하의 팀 탈퇴 이후에도 두 사람은 친구로 지냈다.
1986년 11월 팀 탈퇴 후 유재하는 자신의 솔로 앨범을 발표한다. 모든 곡을 직접 작곡, 작사, 편곡한 솔로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를 제작한 유재하는 1987년 8월 앨범을 발표했다.
앨범을 발표했을 당시는 사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1987년 10월31일 동창회에 갔다가 친구의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음악 '사랑하기 때문에' '지난 날' 등이 대중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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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서울 종로 음악다방에서 통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가수의 인생을 시작한다. 명동에서 활동하던 그는 1976년 가수 이장희의 주선으로 음반 제작을 한다.
녹음 작업을 끝낸 그는 이장희와 함께 미국 여행을 갔다가 대마초 사건에 연루돼 정식 데뷔를 하지 못했다. 그러다 1980년 '봄여름가을겨울'을 타이틀곡으로 한 1집 앨범을 발표한 뒤 본격적인 가수 생활을 시작한다.
밤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김현식은 1985년 김종진, 전태관, 장기호, 유재하와 함께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그룹을 결성했다. 3집 녹음 후 유재하가 탈퇴한 뒤 박성식이 영입됐다. 3집 앨범 '비처럼 음악처럼'이 30만장이 팔리면서 봄여름가을겨울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다만 봄여름가을겨울은 방송보단 공연 위주로 활동을 펼쳤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김현식은 1987년 11월 밴드 들국화의 전인권, 허성욱과 함께 마약 상용 관련 혐의로 구속됐고 이후 1988년 사죄의 의미를 담은 재기 콘서트를 개최했다.
하지만 김현식의 건강은 1988년 이후 급격하게 악화됐다. 특히 친구였던 유재하가 1987년 사망한 뒤 그는 술에 매달렸다. 마약과 술로 인해 그는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음에도 김현식은 흡연과 음주를 멈추지 않았고 결국 1990년 11월1일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김인영 기자 young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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