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가을 산행 중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무릎 반월상 연골 손상

이성훈 마라톤정형외과 병원장.

날씨가 서늘해지는 가을이 되면 온 산들은 울긋불긋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고 등산객을 맞이한다. 등산은 여러 관절을 많이 쓰는 활동이다 보니 준비운동을 소홀히 하거나 무리한 산행을 하게 되면 크고 작은 사고 등으로 인해 여러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가을 산행 중에 발생하는 부상 가운데 흔한 것이 무릎의 반월상 연골 손상이다.

반월상 연골 손상은 무릎 관절에서 흔히 발생하는 부상 중 하나다. 특히 운동선수나 활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반월상 연골은 무릎관절 사이에 C자 형태로 존재해 무릎의 안정성을 제공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반월상 연골의 손상이 발생하면 통증과 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반월상 연골 손상을 방치하게 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된다.

반월상 연골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준비 운동과 스트레칭이 필수적이다. 산행 전에는 반드시 가벼운 스트레칭과 준비 운동을 통해 근육과 관절을 이완시켜야 한다. 특히 허벅지 근육과 종아리 근육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올바른 등산 장비의 선택도 중요하다. 발목을 잘 지지해 주고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등산화를 착용, 필요에 따라 무릎 보호대나 타이츠를 착용해 무릎 관절을 추가로 보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등산 스틱의 사용도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면서 내리막길에서는 미끄럼을 방지해 부상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산행 중에는 안전한 경로를 선택하고 산행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미끄러운 바위나 불규칙한 지형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급격한 방향 전환이나 무리한 동작은 피해야 한다. 평소보다 과도한 체력 소모를 막기 위해 적절한 휴식도 잊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정기적인 체력 훈련과 근력 강화를 추천한다. 특히 허벅지 근육(대퇴사두근)과 햄스트링의 근력을 강화하면 무릎 관절을 더욱 효과적으로 지지할 수 있다.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무릎의 안정성에 큰 도움이 된다.

반월상 연골 손상 등의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고 주의점을 숙지해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가을 산행이 되어야겠다.

가을 산행 이후 무릎의 통증이나 기능 제한이 발생했다면, 정형외과 전문의의 적절한 진료를 권한다. 이성훈 마라톤정형외과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