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순명과 복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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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쓰는 말 중에 순종(順從)과 순명(順命)과 복종(服從)이라는 말이 있다.
순종과 순명과 복종은 혼용해 두루 쓰이지만, 그 의미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종교인들이 그들의 절대자를 따르는 것은 순종이고, 소속 단체의 장이나 지도자를 따르는 것은 순명이며, 대자연의 순리처럼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은 순명이고 복종이다.
순종과 순명과 복종은 우리 사회를 유지·발전시키는 데 꼭 필요한 키 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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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쓰는 말 중에 순종(順從)과 순명(順命)과 복종(服從)이라는 말이 있다. 순종과 순명과 복종은 혼용해 두루 쓰이지만, 그 의미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자녀가 부모를, 아내가 남편을, 제자가 스승을 따르는 것과 같이 순순히 좋아서 따르는 것은 순종이고, 당연한 선(善)을, 또는 정당한 명령을 따르는 것은 순명이고, 정당 여부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따르는 것은 복종(服從)이다. 종교인들이 그들의 절대자를 따르는 것은 순종이고, 소속 단체의 장이나 지도자를 따르는 것은 순명이며, 대자연의 순리처럼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은 순명이고 복종이다.
순종과 순명과 복종은 우리 사회를 유지·발전시키는 데 꼭 필요한 키 워드다. 내가 뽑은 대표자에게, 선출한 지도자에게 순명하지 않으면 그 사회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의 원칙은 다수결이다. 내 뜻과는 다르더라도 다수의 뜻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면 마땅히 따라야 한다. 그게 순명이고 복종이다. 비리와 불법이 횡행하고, 집단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이곳저곳에서 갈등이 표출되는 혼탁한 사회현상들은 모두 순명하지 못하고 복종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런 사회는 꿈도 비전도 없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법대로 살아야 하는 세상이다. 법대로 살려면 순종하며, 순명하며, 복종하며 살아야 한다. 거기에 예외는 없다. 사용자든 근로자든, 선거권자든 피선거권자든 누구나 다 따라야 한다. 흔히 복종은 약자나 어리석은 자들의 비굴한 행위로 오인하고 있기도 한데 그건 아니다. 참 복종은 순명보다도, 순종보다도 더 아름답고 귀한 믿음이다. 늘 맑고 아름다운 내가 되고 이웃이 되기 위해서, 사랑이 머무르고 정이 흐르는 아름다운 우리 사회로 가꾸기 위해선 특별히 순명할 것은 순명하고, 복종할 것은 복종할 줄 아는 지혜가 절대 필요하다. 살아가면서 가끔씩 자신의 마음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점검해 보자. 류인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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