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동부 대홍수에 158명 숨져..."기습 폭우에 대피령도 늦어"

▲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의 주민들이 진흙으로 뒤덮인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페인 남동부 지역에 현지시간 29일 내린 기습 폭우의 사망자가 158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스페인 구조 당국은 현지시간 31일 엑스를 통해 오후 4시 현재 발렌시아 지역의 사망자가 15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1973년 10월 홍수로 300명이 사망한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입니다.

현재 구조 당국이 급류에 휩쓸려간 자동차 내부와 물에 잠긴 건물 등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오스카르 푸엔테 교통부 장관은 "안타깝게도 일부 차 안에 사망자가 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습니다.

당국은 현재 실종자 규모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스페인 기상청은 일단 위급 상황은 지났으나 이번 주 내에 비가 다시 온다고 예보했습니다.

당국은 생존자 탐색을 위해 51개의 수색견팀, 15대의 헬기와 18대의 드론을 동원했으며 1천200여 명의 군인도 수해 현장에 배치했습니다.

집 안에 갇힌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300대의 대형 차량도 배치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29일 남동부 지방을 중심으로 짧은 시간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단기간에 기습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과 하천이 순식간에 범람했고 주민들에게 대피령도 늦게 내려지는 바람에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발렌시아 지방은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됐지만 치수 시설을 충분히 갖추지 못해 범람한 물이 그대로 주거 지역을 덮쳤다고 매체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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