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성비족 잡는다”…가구부터 욕실까지 ‘홈케어’ 확장

김경은 2024. 11. 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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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하는 직장인 안 모(38)씨는 집안일을 전문 업체에 맡기고 있다.

욕실기업 대림바스의 홈케어 브랜드 대림케어는 홈케어 서비스 지역을 기존 서울 전역과 인천·경기 일부에서 부산까지 확장한다고 31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홈케어 시장은 렌털 업체들이 주도했지만 최근 가전·가구업계는 물론 스타트업까지 영역 구분 없이 뛰어들고 있다"며 "시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결합하며 수요가 늘어난 만큼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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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케어, 홈케어 지역 확대…환기케어 출시 앞둬
렌털업계서 AS 개념으로 도입해 집안 전체 확대
한샘, 올해 1~10월 홈케어 매출 전년비 43% 증가
스타트업계도 진출…‘미소’ MAU 5년간 699% 급증
가성비보다 시성비 중시…10조 이상 시장으로 성장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맞벌이하는 직장인 안 모(38)씨는 집안일을 전문 업체에 맡기고 있다. 올해 4월 아내가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하면서 직장생활과 육아, 살림까지 병행하기 어려워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전문가가 방문해 112㎡(약 34평)짜리 아파트를 2시간 동안 청소하는 데 드는 비용은 2만 5000원 안팎. 안씨는 “청소에 드는 시간을 줄여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얻었다”며 “부부가 싸울 일도 크게 줄어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한샘 홈케어 전문가가 ‘욕실 배수구 살균 케어’ 서비스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한샘)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 트렌드에 홈케어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홈케어는 전문가가 가정에 방문해 가전, 매트리스 등의 제품이나 주방, 욕실 등의 공간을 청소·관리하는 서비스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돈을 투자하는 시성비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욕실기업 대림바스의 홈케어 브랜드 대림케어는 홈케어 서비스 지역을 기존 서울 전역과 인천·경기 일부에서 부산까지 확장한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홈케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 지 1년 만에 영역을 넓혔다.

대림케어는 기존에 비데·욕실케어, 줄눈시공 등 욕실에 한정했던 서비스를 지난해 소파케어 등 거실로 확장하며 종합 홈케어 브랜드로 행보를 본격화했다. 올해 3월에는 주방 케어를 선보였으며 내년 상반기 환기 케어 서비스 출시도 앞두고 있다.

초기 홈케어는 렌털·가전 업체에서 제품 사후관리(AS) 개념으로 도입했으나 시장 수요에 맞춰 서비스 범위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데다 맞벌이 부부,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청소·관리 업무를 맡기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코웨이(021240)는 지난 2011년 렌털 업계 최초로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를 선보인 뒤 환기장치, 주방후드 등으로 확대했다. 코웨이의 홈케어 부문 매출은 사업 초기인 2012년 240억원에서 2021년 2122억원으로 10년 사이 9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후 청호나이스, 쿠쿠홈시스(284740), 교원 웰스, SK매직 등이 줄줄이 홈케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가구·인테리어 업계에선 2020년 한샘(009240)이 처음으로 홈케어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가전·가구 위주 서비스에서 출발해 2022년 주방, 욕실, 인테리어 리폼, 홈클리닝, 방역·살균, 정기구독 등 총 8개 카테고리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올해 1~10월 관련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3% 성장했다.

롯데하이마트(071840)는 지난해 ‘홈 만능해결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홈케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고객의 가전 수리와 청소, 재설치 등 가전 구매 생애 주기 전반을 챙기는 서비스다. 올해 1~7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증가했다.

스타트업계에서도 홈케어 서비스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청소 대행 서비스 ‘미소’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지난 2020년 9월 3만 1370명에서 올해 9월 25만 581명으로 5년 새 699%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홈케어 시장 규모를 10조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시성비 트렌드에 신규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홈케어 시장은 렌털 업체들이 주도했지만 최근 가전·가구업계는 물론 스타트업까지 영역 구분 없이 뛰어들고 있다”며 “시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결합하며 수요가 늘어난 만큼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은 (gol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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