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투자풀에 예탁 늘리는 공공기관들… “경영평가 항목 포함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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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기금투자풀에 여유자금을 맡기려는 공공기관이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기금투자풀이란 정부 기금의 여유자금을 통합(pool)해 전문 운용사에 맡겨 자산을 굴리는 것으로, 공공기관의 자금도 예탁이 가능하다.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연기금투자풀 예탁을 통한 자산 운용' 항목이 새로 생겨난 데 따른 움직임이다.
기존엔 이런 연기금투자풀 예탁이 고용보험기금·신용보증기금·공공자금관리기금 등 중소형 공적기금에만 허용됐지만, 2006년부터는 여유자금을 지닌 '공공기관'에도 허용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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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연기금투자풀에 여유자금 예탁
2006년 공공기관 예탁 허용됐지만 비활성
2020년 9곳→작년 말 37곳→올해 上 41곳
최근 연기금투자풀에 여유자금을 맡기려는 공공기관이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기금투자풀이란 정부 기금의 여유자금을 통합(pool)해 전문 운용사에 맡겨 자산을 굴리는 것으로, 공공기관의 자금도 예탁이 가능하다.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연기금투자풀 예탁을 통한 자산 운용’ 항목이 새로 생겨난 데 따른 움직임이다.
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기획재정부 연기금투자풀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우정사업본부 산하 우체국물류지원단은 지난 달부터 연기금투자풀을 통해 자금을 운용 중이다.
연기금투자풀은 기금 등의 여유자금을 통합해 자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한 투자 체계다. 정부가 선정한 투자풀 주간운용사(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에 맡길 투자금의 규모나 투자 유형만 결정해 예탁하면, 운용사가 대신 자금을 적절히 굴려주는 것이다. 투자 상품의 유형으로는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주식+채권형 펀드에 투자) ▲MMF(머니마켓펀드) ▲ELF ▲대체투자형 등이 있다.
기존엔 이런 연기금투자풀 예탁이 고용보험기금·신용보증기금·공공자금관리기금 등 중소형 공적기금에만 허용됐지만, 2006년부터는 여유자금을 지닌 ‘공공기관’에도 허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과 4년 전인 2020년 당시만 해도 참여 공공기관이 9곳에 불과할 만큼 활성화하지 않았다. 안정성을 중요시 하는 공공기관의 특성상 ‘정기 예금 예치’ 등으로 확정 수익을 받는 쪽을 더욱 선호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연기금투자풀에 예탁한 공공기관의 수는 41곳(전체 327곳)에 이른다. 지난해 말(37곳)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4곳 늘어났다. 하반기 도입 예정인 공공기관들의 수를 합치면 이 숫자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부터 적용되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지표 중 ‘재무예산 관리’ 항목(3~4점)에 ‘연기금 투자풀 예탁을 통한 효율적 자산 운용’이란 항목이 새로 생겨난 영향이다. 조건을 충족해 더 나은 점수를 받고자 하는 공공기관들이 속속 이런 의사결정을 하게 된 것이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기관의 경영평가 등급이 소수점 숫자로도 갈리기 때문에 이런 평가 항목 변화에 민감하게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공기관들은 대체로 MMF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 운용사들은 MMF형 상품이 예금보다 높은 연 3~4%가량의 수익에 어느 정도 안정성을 보장하면서도, 당일 환매가 가능해 사업 목적에 맞게 자금을 언제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공공기관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운용 가능 자금이 3억원 이상이면 어느 공공기관이든 연기금투자풀 예탁이 가능하다. 별도 자산운용 전문 조직을 운영할 수 없는 공공기관으로서도 도움이 된다.
정부가 이처럼 경영평가 도입을 통해 연기금투자풀 예탁을 유도하는 것은, 결국 공공 서비스 수요자인 국민에게 혜택을 돌려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공공기관들이 여유자금을 마냥 잠재워두지만 말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면, 결국 국민에게 비용 절감으로 돌아가지 않겠냐는 것이다.
한편 이런 영향 등에 힘입어 연기금투자풀 수탁 규모는 매년 불어나고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연기금투자풀 총수탁고는 올해 2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어섰다. 2020년 이전까지 내내 10조~20조원대 규모에 머물던 수탁고 규모는, 2020년 4분기 30조원을 돌파하더니 지난해 1분기와 4분기 각각 40조원, 50조원 돌파를 기록하면서 최근 1~2년새 무섭게 덩치를 키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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