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와 메타에 실망 빅테크 추풍낙엽…9월 물가상승률 2.1%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11. 1.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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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전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의 기대치 미달 실적에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스캔들이 겹치면서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산 원유는 수요증가와 중동 생산량 증가 지연 가능성에 3% 가까이 올랐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78.08포인트(0.9%) 하락한 41,763.46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08.22포인트(1.86%) 내린 5,705.45를 나타냈다. 나스닥은 512.78포인트(2.76%)나 떨어져 지수는 18,095.15에 마감했다.

빅테크들의 3분기 실적 결과는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글의 알파벳은 강력한 매출성장을 나타내면서 지난 30일 3% 이상 주가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AMD는 저조한 실적과 전망으로 투심을 잃어버리면서 10% 이상 하락했다. 전일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30% 이상 폭락한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이날도 12% 가량 급락했다.

베어드 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의 투자전략가인 로스 메이필드는 "AI(인공지능) 사업을 하겠다는 잠재력만으로는 이제 주가 상승이 이뤄지는 시기가 아니다"며 "가격에 반영된 성장 보고서를 내놓지 못한다면 주가하락은 더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10월을 정리하는 이날 다우지수는 월간 1% 이상 하락했고 S&P 500 지수도 0.8% 가량 떨어졌다. 나스닥은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월간으로는 0.4% 내려앉았다.

빅테크도 이날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엔비디아가 4.85% 하락했고, MS는 6.03%나 떨어졌다. 애플과 알파벳은 각각 1.99%, 1.92%로 선방했지만 메타는 4.09%, 아마존 3.39%, 테슬라 3.05% 하락했다.
미국 9월 물가상승률은 2.1%…연준 목표에 근접
미국의 9월 물가지수가 전년비 2.1% 상승해 중앙은행이 목표로 하는 2%선에 바짝 다가섰다. 11월 초로 예정된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도 금리인하가 기대되고 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년비 2.1%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월비로는 0.2% 오른 결과이며 두 가지 기준 모두에서 다우존스가 예상한 기대치에 부합한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상승률은 전년비 2.7%, 전월비 0.3%를 기록했다. 근원 PCE 기준으로 전년비 상승률은 예상치(2.6%)를 소폭 웃돌았다.

9월 물가는 서비스 가격 측면에서 0.3% 증가세를 나타내 강세를 보였다. 상품 가격은 오히려 전월비 0.1% 감소해 디플레이션을 나타냈다. 하지만 물가상승의 주범이 되어 온 주택 가격은 9월에도 0.3% 상승해 기준금리가 내려가지 않는 한 억지력이 작동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 같은 기간 에너지 상품과 서비스는 모두 2% 하락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에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 인플레이션 전쟁이 끝나간다는 신호를 강력히 나타냈다. 연준은 앞으로의 금리조절은 고용시장의 상황을 중점적으로 참작해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이날 노동부는 26일로 끝난 주에 신규 실업급여 신청건수가 21만 6000건을 기록해 전주보다 1만 2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는 23만건이었는데 이보다 적은 수치였다. 노동시장의 급격한 위축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오펙플러스 생산량 증가 지연 가능성에 국제원유 3% 상승
AP Explains OPEC Oil Prices
산유국 기구인 오펙(OPEC) 플러스가 생산량 증가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날 미국산 원유가격은 3% 가까이 올랐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9% 상승하면서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0.8% 이상 상승해 배럴당 73달러대에 들어섰다. 로이터는 이날 오펙플러스가 12월에 계획된 생산량 증가를 한 달 이상 연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때마침 지난주 미국 가솔린 재고가 270만 배럴 감소했는데, 이 역시 수요 증가를 나타내면서 유가상승에 또다른 원인이 됐다. 석유 가격은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 이후 월요일에 급락이 이어지면서 이번 주에 3% 이상 하락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공격에 나서면서 석유 시설을 파괴하지 않아 공급 중단 위험이 사라진 때문이다. 하지만 급락하던 유가는 수요증가와 공급량 증대지연으로 배럴당 70달러 선에서 다시 균형점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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