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S+] 조선 빅3 동반 흑자 유력… 합산 영업익 1조원 훌쩍

최유빈 기자 2024. 11. 1.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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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동반 흑자를 낼 전망이다.

저가 물량 해소되면서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비중이 점차 증가한 영향이다.

삼성중공업은 4736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연간 목표(4000억원)를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13년 만에 동반 흑자가 예상되는 대형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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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물량 털어낸 조선 3사, 친환경 선박 수요에 수익성↑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
13년 만에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동반 흑자를 낼 전망이다. 저가 물량 해소되면서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비중이 점차 증가한 영향이다. 조선업계는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선박 교체 수요에 대응해 수익성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061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498% 증가했다. 삼성중공업 영업이익은 11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늘었다. 한화오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6% 증가한 256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선사들은 저가 선박 비중이 감소하면서 실적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 기조로 LNG운반선, 암모니아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물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HD현대중공업은 선박 가격 상승이 본격화된 2022년 물량이 가장 많다. 연도별 수주 물량은 2021년 15%, 2022년 80%, 2023년 3% 등으로 집계됐다.

한화오션이 지난해부터 적자와 흑자를 오가며 실적 변동이 컸던 것도 타사 대비 저가 물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수주한 컨테이너선이 대부분 적자를 보고 있어 수익성에 부담이 돼 왔다. 한화그룹 편입 이후부턴 선별 수주 전략에 따라 고부가가치선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대형사 중 가장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저선가 컨테이너선 비중이 줄고 LNG운반선과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등 해양플랜트 비중 확대로 손익이 개선됐다.

친환경 선박 수요가 지속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도 활발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169척(해양설비 1기 포함), 188억4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35억달러의 139.5%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24척을 수주하며 목표액 97억달러의 56%인 54억달러를 채웠다. 한화오션은 올해부터 선별 수주 기조를 강화하기 위해 연간 목표를 제시하지 않고 있지만 올해만 73억5000만달러를 수주해 지난해 수주금액(35억2000만달러)의 두 배를 넘어섰다.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면서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올해 6427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영업이익(1786억원) 대비 4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4736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연간 목표(4000억원)를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한화오션은 올해 174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13년 만에 동반 흑자가 예상되는 대형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친환경 기조가 강화되면서 조선사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속해서 선박에 대한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IMO는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80차 회의에서 기존 초기전략의 목표를 상향 개정한 '2023 IMO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채택했다. 2030년까지 국제 해운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30%까지, 2040년까지 최대 80%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연간 기준 조단위 적자를 내던 조선사들이 슈퍼사이클로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선가 상승이 본격화된 2022년 이후 물량이 점차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실적 개선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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