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수익률 높일 ‘디딤펀드’에 시장반응 ‘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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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자산 중 하나인 퇴직연금의 시장 규모는 올 상반기말 기준 약 400조원에 달한다.
금융투자협회는 밸런스드펀드(BF)를 중심으로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고 은행 예·적금에 묶여 있는 퇴직연금을 금융투자업계로 가져오기 위해 25개 자산운용사와 함께 9월25일 '디딤펀드'를 공동 출시했다.
중장기 퇴직연금 특화 브랜드인 디딤펀드는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투자의무비율(위험자산 70% 한도 제한)을 적용받지 않아 100% 투자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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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유인할 세제 혜택 없어
기존상품 대비 차별성 적어
노후자산 중 하나인 퇴직연금의 시장 규모는 올 상반기말 기준 약 400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퇴직연금의 대부분이 초저위험 상품인 원리금 보장형에 쏠려 있어 평균 수익률은 연 2∼3%대로 물가상승률도 따라잡지 못한다. 아울러 10월31일부터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가 시행되면서 연금자금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이제 퇴직연금 자산을 현금화하지 않고 그대로 다른 금융사로 이전할 수 있게 돼 금융회사들은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밸런스드펀드(BF)를 중심으로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고 은행 예·적금에 묶여 있는 퇴직연금을 금융투자업계로 가져오기 위해 25개 자산운용사와 함께 9월25일 ‘디딤펀드’를 공동 출시했다. 중장기 퇴직연금 특화 브랜드인 디딤펀드는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투자의무비율(위험자산 70% 한도 제한)을 적용받지 않아 100% 투자가 가능하다.
디딤펀드는 이처럼 퇴직연금 자금을 고수익형 상품으로 유도해 노후 대비를 강화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서유석 금투협회장은 “디딤펀드는 퇴직연금의 근간이 되는 상품으로 베스트셀러가 아닌 스테디셀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디딤펀드라는 브랜드명도 국민 노후 준비의 디딤돌이 돼야 한다는 의미에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25개 자산운용사가 하나씩 출시한 디딤펀드 25개 중 기존 펀드를 활용한 펀드는 10개, 나머지 15개는 신규 상품이다. NH-Amundi(아문디)자산운용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콘셉트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자산을 배분하는 ‘하나로 펀드’를 내놓았고, 삼성자산운용은 인공지능 수치 모델(AI퀀트)로 자산을 조정하는 ‘밀당 다람쥐 글로벌 EMP 펀드’를 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투자자가 선호하는 위험도에 맞춰 글로벌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타깃리스크펀드(TRF) 형식의 ‘올웨더 TRF 펀드’로 차별점을 뒀다.
다만 금투협이 야심 차게 추진한 것 치고는 시장 반응이 뜨겁지 않다. 신규 디딤펀드를 출시한 15개 운용사의 설정액은 10월28일 기준 237억원이다. 흥국자산운용이 초기 모그룹 계열사에서 확보한 200억원의 설정자금을 제외하면 총 37억원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디딤펀드의 부진 이유로 기존 자산배분펀드 대비 차별성이 적고 퇴직연금 자금 이동을 유인할 세제 혜택이 없다는 점을 꼽는다. 증권사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애초에 은행이 아닌 증권사에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이들은 주로 고위험·고수익 상품을 선호하기에, 이보다 수익이 낮을 수 있는 디딤펀드로 새롭게 유인하기가 어렵다.
이와 관련해 금투협 관계자는 “추가적인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유인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디딤펀드가 시장에 스테디셀러로 안착하게끔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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