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물가상승률 1.4%…44개월 만에 최저치 전망"[물가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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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4% 올랐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누적된 고물가·고금리로 수요 측 물가압력도 낮아 4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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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물가상승률 전월비 0.2%·전년동월비 1.4%
국제유가·환율 안정…작년 기저효과로 큰폭 둔화
"내년 상반기까지 2% 하회…한은 목표 수준 수렴"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4% 올랐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누적된 고물가·고금리로 수요 측 물가압력도 낮아 4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은 한국은행 목표(2.0%) 수준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44개월 만에 최저
1일 이데일리가 ‘10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10곳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1.4%(중간값)로 집계됐다. 지난달(1.6%)보다 0.2%포인트 떨어진 수준으로 전망대로라면 2021년 2월(1.4%) 이후 44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게 된다. 지난해 10월 물가상승률이 3.8%로 상대적으로 높았던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물가는 한 달 전보다 0.2%(중간값)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배추, 상추 등 일부 농산물가격이 올랐지만, 안정적인 국제유가와 환율 흐름으로 물가 압력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10월엔 그 이전까지의 국제유가 및 환율 변동성을 봐야 한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9월 평균 배럴당 73.52달러로 전월(77.60달러)보다 5.3%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8월 평균 1354.15원에서 9월 1334.82원으로 1.4% 하락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9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1.0%를 기록하며 큰 폭 둔화했고, 국제유가와 환율이 모두 하락해 수입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3.3%로 하락했다”며 “최근의 원화 약세는 당장 10월 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고, 유류세 인하 폭 조정도 11월부터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물가상승률이 한은 목표에 근접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1%대 물가를 보이다 하반기부터 2% 초반대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11월과 12월, 내년 1월, 2월 계속 1% 후반대가 나올 것”이라며 “유가가 비교적 안정권에 들어가는 등 물가가 올라갈 요인보다 떨어질 요인이 더 많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도 “10월보다는 조금씩 물가가 올라가겠지만, 2%대 이하의 흐름은 계속해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한은이 통화정책의 방점을 ‘물가안정’보다 ‘금융안정’이나 ‘성장’에 보다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내년 물가상승률은 상반기 분기 평균 1.9%, 하반기엔 2%를 살짝 넘는 그림이 될 것”이라며 “내년 연간으로는 2.0%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에 물가가 안정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는 한은이 물가 때문에 금리를 못 내리는 환경은 아니라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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