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는 ‘네파’, 착용감은 ‘컬럼비아’…나한테 맞는 ‘워킹화’는?

소비자원, 8개 워킹화 품질비교
제품마다 우수한 기능 조금씩 달라
“제품 사용 목적에 맞게 구매해야”

31일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기자실에 아웃도어 워킹화 품질 비교 결과 발표 브리핑과 관련해 시험 대상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전국 곳곳이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가을은 ‘걷기 좋은’ 계절이다. 장시간 걸을 때 발과 관절의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 ‘워킹화’를 신는 사람들이 많은데, 겉으로 보기엔 비슷해 보이지만 성능도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한국 소비자들이 많이 신는 8개 아웃도어 브랜드의 워킹화 품질은 어떻게 다를까?

한국소비자원은 31일 네파와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머렐, 밀레, 아이더, 컬럼비아, 케이투 등 8개 브랜드의 워킹화 품질을 시험한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원이 비교한 워킹화의 핵심 성능은 ▲착용감이 편한 정도인 ‘발바닥 압력’ ▲관절의 피로함을 줄여주는 ‘무릎 피로도’ ▲운동 효율을 높이는 ‘충격흡수·추진력’ ▲미끄러지지 않는 정도인 ‘미끄럼 저항’ 등이다.

발바닥 압력은 밀레 ‘디맥스 ST-301’ 제품이 우수했다. 무릎 피로도는 밀레 ‘디맥스 ST-301’과 컬럼비아 ‘벤슨 와이드핏’ 등 2개 제품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격흡수‧추진력 면에서는 노스페이스 ‘시에라’, 머렐 ‘모압 3’, 아이더 ‘오르공 v3’ 등 3개 제품의 품질이 좋았다.

미끄럼저항은 노스페이스 ‘시에라’,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버킷 마운틴 LT’, 머렐 ‘모압 3’, 컬럼비아 ‘벤슨 와이드핏’ 4개 제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돼,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미끄러지지 않았다.

워킹화 품질 비교 결과. 한국소비자원

네파 ‘카이트’, 케이투 ‘휘스트’ 등 2개 제품은 특정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우수한 면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전 항목에서 고르게 양호한 결과를 나타냈다.

만약 발바닥과 무릎의 편안함이 중요한 소비자라면 밀레 ‘디맥스 ST-301’, 컬럼비아 ‘벤슨 와이드핏’ 등 제품이 좋다. 조금 경사가 있거나 험한 길을 걸어야 한다면 충격 흡수가 잘되고 미끄럼 저항이 적은 노스페이스 ‘시에라’, 머렐 ‘모압 3’ 제품을 구매하는 편이 낫다.

소비자원은 기능성과 별도로 내구성에 대한 시험도 진행했다. 바닥에 닿는 ‘겉창’, 발등을 감싸는 바깥쪽의 ‘겉감’, 내부의 ‘안감’, 발바닥에 닿는 ‘깔창’ 등이 튼튼한 정도를 확인하는 시험이다.

겉창과 겉감의 접착 부위가 튼튼한 정도는 네파 ‘카이트’, 노스페이스 ‘시에라’, 밀레 ‘디맥스 ST-301’, 컬럼비아 ‘벤슨 와이드핏’ 4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겉창의 마모 정도는 노스페이스 ‘시에라’, 머렐 ‘모압 3’ 등 2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쉽게 마모되지 않았다. 겉감과 안감은 반복되는 마모에도 전 제품이 손상 없이 우수했다. 워킹화를 자주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내구성이 높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소비자 30명이 워킹화를 신어보고 전체적인 만족도를 평가한 시험에서는 5점 만점에 컬럼비아 ‘벤슨 와이드핏’ 제품이 4.1점, 케이투 ‘휘스트’ 제품이 3.9점 순으로 높게 받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기능성은 제품별로 특성이 달라 아웃도어 워킹화를 구입할 때는 사용 목적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장시간 걷기용은 발바닥 압력과 무릎피로도, 충격흡수 및 추진력이 우수한 제품이 좋고, 보행 환경에 따라 미끄럼저항 기능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