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보지 말자는 김태형 감독님 대만 갔다 봬야죠”

배재흥 기자 2024. 11. 1.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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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승선 욕심내는 나승엽
나승엽 | 롯데 제공



나승엽(22·롯데)은 2015 프리미어12 당시 중학생 소년이었다. 벌써 9년 전 대회이지만,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는 장면이 있다. 롯데 레전드 이대호의 한일전 역전타다. 이대호는 당시 일본과 준결승에서 2-3으로 밀리던 9회 무사 만루에서 왼쪽 선상 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팀에 귀중한 리드를 안겼다. 극적으로 일본을 4-3으로 물리친 한국은 결승에서 미국을 8-0으로 완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나승엽은 현재 2024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 중인 대표팀 소집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프리미어12 출전이 보장된 건 아니다. 소집 훈련에 참가한 35명 중 28명 안에 들어야 대만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1루수 나승엽도 생존을 위한 경쟁을 하고 있다. 지난 30일 고척돔에서 만난 나승엽은 “선수들이 타격이든 수비든 훈련에서부터 다 잘한다”며 “제 플레이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나승엽은 상무 전역 후 복귀 시즌이었던 올해 121경기 타율 0.312, 7홈런, 66타점, OPS 0.880을 기록하며 타격에서 강점을 보였다. 2021년 데뷔 이래 첫 ‘3할 타자’가 된 그는 “옆에서 도와주시는 감독님과 코치님의 피드백을 전부 수용하려고 했다”며 “귀를 닫고 혼자 하려고 하지 않으니까 결과가 좋았고, 야구는 혼자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나승엽은 정규시즌의 기운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가고자 한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소속팀 코치들의 응원을 받으며 서울로 올라온 만큼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다. 나승엽은 “감독님께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일찍 보지 말자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면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뿌듯해하실 것 같다. 그래서 더 승선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종 엔트리의 윤곽은 다음 달 1, 2일 쿠바와 평가전, 6일 상무와 연습경기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표팀에서 주 포지션이 1루수인 선수는 나승엽뿐이지만, 문보경, 송성문 등도 1루수로 뛸 수 있다. 리그에서 자신보다 좋은 성적을 냈던 선수들과 경쟁에서 이기려면 확실한 강점을 보여줘야 한다. 키가 190㎝인 나승엽은 “다들 너무 잘하는데, 키는 꿀리지 않는다”고 미소지었다. 실제로 1루수에게 큰 키는 확실한 장점이기도 하다.

나승엽은 간절하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는 “팀 마무리 훈련을 하다가 와서 컨디션이나 감각은 문제없다. 빨리 집에만 가지 않으면 될 것 같다”며 “너무 잘하고 싶은데, 무리하면 안 된다. 지금까지 준비한 대로만 차분하게 임하면 좋은 결과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고척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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