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연합대학’ 설립될까… 50여 개 대학 총장 모여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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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50여 개 대학 총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시아 연합대학' 설립을 검토 중인 가운데 동서대가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2년 동안 자국에서 온라인 강의를 수강한 청년들이 나머지 2년은 원하는 국가의 대학을 찾아 수업을 듣고 졸업장을 받게 하겠다는 것이 총장들의 구상이다.
동서대는 '2024년 아시아대학총장포럼(AUPF)'에서 아시아 연합대학 설립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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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서 2년간 온라인 강의 듣고
해외 대학서 2년 수강 후 졸업
동서대는 ‘2024년 아시아대학총장포럼(AUPF)’에서 아시아 연합대학 설립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AUPF는 아시아 대학 간의 교류 협력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2002년부터 매년 국가와 대학을 달리해 열리고 있다. 올해는 부산 사상구 동서대 캠퍼스와 해운대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연합대학의 핵심은 각국 학생이 AUPF에서 공동 운영하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서 강의를 이수하면 회원 대학 어디든 이를 정식 학점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최소 학점 기준을 넘긴 학생은 원하는 국가의 대학을 찾아 오프라인 수업을 듣고 졸업할 수 있다. 졸업장은 오프라인 강의 수강 대학의 명의로 수여된다. 예를 들어 웹툰 작가를 꿈꾸는 태국 청년이 2년 동안 온라인에서 관련 전공 수업을 듣고 동서대 웹툰학과를 찾아 실습 교육을 받으며 전문성을 키울 수 있게 된 것. AUPF 대학들은 이 같은 연합대학을 이르면 내년 가을학기부터 시범 운영하기 위해 실무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AUPF 회원 대학 가운데 인지도가 높은 곳으로 학생 쏠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아시아 청년에게 인기 있는 국가의 대학은 유학생을 대거 유치해 등록금 수익을 올릴 수 있으나 개발도상국 대학은 되레 학생 유출이 가속화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경호 동서대 국제처장은 “개발도상국 대학은 AUPF에 소속돼 한국 등으로 학생을 송출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그 지역에서 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대학과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함께 활용하며 정보기술(IT) 향상 등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온라인 교육에 사용되는 플랫폼은 2015년 동서대가 내놓은 GAA(Global Access Asia) 등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대학을 대표하는 우수 강의를 제작해 이곳에 올리면 회원 대학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교수가 한국어로 강의하더라도 인공지능(AI) 등이 중국어와 베트남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한다. AUPF에는 중국 광둥외어외무대, 말레이시아 아시아퍼시픽대, 태국 방콕대, 인도 벨로르공대 등 61개 대학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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