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 승진… 현대百그룹 형제경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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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선 현대홈쇼핑 부회장(50)이 14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1일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로서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홈쇼핑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지선 그룹 회장과의 형제 경영 강화가 이번 회장 승진 배경"이라며 "계열 분리 계획은 아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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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정지선 그룹 회장과 경영 이끌어
현대百, 매출 감소에 긴축경영 대비
계열사 정기인사에 재경 담당 신설
정교선 회장은 정몽근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정지선 회장의 동생이다. 2004년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부장으로 입사해 기획조정본부 부사장·사장을 거쳤다.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 오다가 2011년 부회장으로 승진해 형과 함께 그룹을 이끌었다.
책임 경영 강화, 형제 경영 강화라는 설명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배구조에서도 엿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홈쇼핑 지분 50%를 갖고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형 정지선 회장이 지분 39.7%, 정교선 회장이 29.1%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서 정지선·교선 회장들은 형제간 우애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자 다른 차로 현대백화점 주요 점포와 계열사를 찾았다가도 나중에는 한 차에 함께 타 경영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홈쇼핑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지선 그룹 회장과의 형제 경영 강화가 이번 회장 승진 배경”이라며 “계열 분리 계획은 아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날 정기 임원 인사와 함께 주요 계열사에 재무를 담당하는 전략실을 신설했다. 현대백화점 외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현대이지웰, 현대퓨처넷, 현대면세점 등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들은 ‘재경 담당’을 신설하거나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는 그룹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데 따른 긴축 경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주력 계열사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액이 4조20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1% 줄었다. 영업이익은 3210억 원에서 3034억 원으로 5.5% 감소했다.
이날 임원 인사에서는 적자가 지속돼온 현대면세점을 비롯해 현대L&C, 현대이지웰, 지누스 등 계열사 4곳의 대표가 교체됐다. 현대면세점은 박장서 영업본부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고, 종합 건자재 기업인 현대L&C 신임 대표에는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푸드서비스사업본부장이 선임됐다. 매트리스 전문 기업인 지누스에는 현대L&C 대표를 맡고 있는 정백재 대표가 내정됐고, 토털 복지 솔루션 기업인 현대이지웰 대표로는 박종선 대표가 내부 승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정기 임원 인사를 안정 기조 속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 추구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주력 계열사 대표들이 교체된 만큼, 올해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감안해 주요 계열사 대표들을 유임시켰다”며 “불황 속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및 혁신에 매진하도록 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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