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영화 산업 수도’로 나아갈 결심

박영민 기자 2024. 11. 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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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의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장기 발전 전략을 추진한다.

31일 전주시는 '2034 영화 영상산업 비전'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만의 고유한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영화 영상산업을 발전시켜 독립 영화에서 할리우드 영화까지 촬영할 수 있는 '글로벌 영화 영상산업 수도, 전주'를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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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4년까지 5750억 원 투입 계획
특화단지 세워 스튜디오 유치하고
지역 대학과 함께 전문 인력 양성
전주국제영화제 규모도 키우기로
우범기 전북 전주시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10월 30일 시청 회의실에서 2034년까지 5750억 원을 투입하는 ‘2034 영화 영상산업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의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장기 발전 전략을 추진한다.

31일 전주시는 ‘2034 영화 영상산업 비전’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영화 촬영 거점 조성(2330억 원), 미래 영화 영상기술 혁신(1100억 원), 세계적 영화 관광도시 조성(1300억 원), 강한 영상산업 생태계 마련(1020억 원) 등 4개 전략, 10대 추진 과제가 담겼다.

현재 전주시는 서울, 부산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화 도시로 꼽힌다. 내년이면 26회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상업영화 일색인 국내 영화시장에 디지털·대안·독립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가 자리 잡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2008년에는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영화종합촬영소를 만들었다. 5만6800여 m² 부지에 스튜디오와 야외 세트장, 촬영센터 등을 갖추면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은 다수 영화의 촬영장으로 쓰였다. 영화산업 발전을 위한 전주시의 노력은 이뿐이 아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영화 효과 음원의 국산화를 위해 ‘한국형 영화 효과 음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도 했다.

전주시가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10년 동안 5750억 원을 투입해 국내 영화·영상산업 수도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영화 촬영 도시에서 기획·제작·투자까지 이뤄지는 영상산업 도시로 나아가 전주를 K영상 콘텐츠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전주시는 우선 상림동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일대 10만 m² 부지에 1330억 원을 투입해 영화산업특화단지를 조성한다. 덕진구 북부권 일원에는 세계적인 영화촬영소인 뉴질랜드 쿠메우필름의 아시아 제2스튜디오를 유치할 계획이다.

영화 영상 실증 지원센터와 영상지식산업센터, 연구개발 실증 지원을 위한 원스톱 제작 환경을 만들어 민간 스튜디오와 영상기술 벤처기업을 유치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주시는 이와 함께 지역 영화 영상 전문 기술 인력을 키우기 위해 한국 영화 기술 아카데미 유치를 추진한다. 지역 대학과의 협업으로 시나리오 창작과 스토리텔링, 촬영, 편집 분야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세계적인 영화제로 도약시키기 위해 출품작 3000편, 상영작 300편, 관람객 20만 명을 목표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확대한다. 문화산업 진흥지구 확장을 통해 영상 콘텐츠의 기획부터 창작, 유통, 소비 등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문화콘텐츠 확보와 사업화, 수익 재투자를 통해 관련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전주시는 이런 비전이 실현되면 영화·영상산업 일자리 1000개 등 직간접 일자리 7000개와 200개 기업 유치, 연간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만의 고유한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영화 영상산업을 발전시켜 독립 영화에서 할리우드 영화까지 촬영할 수 있는 ‘글로벌 영화 영상산업 수도, 전주’를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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