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남 장애인 히말라야 등반을 응원하자

경기일보 2024. 11. 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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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진 성남시장의 치사가 있었다.

"한국인의 기백을 보여 달라...장애인의 희망이자 빛이 될 것이다." 지난해 8월23일 있었던 발대식 행사였다.

그런데 현지 이동에 필요한 항공비와 수하물 15㎏ 비용은 장애인 등 참가자가 부담한다고 했다.

신 시장은 '(이번 등반이) 전국 265만 장애인의 희망이자 빛이 될 것'이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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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유동수화백

 

신상진 성남시장의 치사가 있었다. “한국인의 기백을 보여 달라...장애인의 희망이자 빛이 될 것이다.” 지난해 8월23일 있었던 발대식 행사였다. 성남지역 장애인 등으로 구성된 등반대다. 이들의 목표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칼라파타르다. 해발 5천550m로 전문 산악인도 쉽지 않은 코스다. 이들의 당찬 도전을 내외에 선포하는 날이었다. 성남종합스포츠센터에서 열렸고 신 시장이 전한 인사말이다. 등반대에 전하는 당부가 담겨 있다.

그때부터 혹독한 훈련에 돌입했다. 1년간 한 달에 두 번씩 지리산 훈련을 수행했다. 그 예정된 시간이 다가왔다. 이달 4일부터 14박16일간이다. 원정대는 곧 네팔로 출발하게 된다. 그런데 순탄해 보이는 겉과 달리 내부의 잡음이 들렸다. 경비 부담 문제다. 시는 이번 원정에 항공권, 숙박비, 식비 등을 지원키로 했다. 대략 1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장애인들은 말 못할 서운함을 말한다. 전부 지원 약속이 바뀌었다고 얘기한다.

등반에 필요한 장비 지원 논란이 있다. 한 참여 장애인의 부모는 ‘300여만원의 경비를 자체 부담했다’고 밝혔다. 현지 이동 비용 논란도 있다. 국내에서 네팔로 이동하는 항공권과 수하물 25㎏은 시가 부담한다. 그런데 현지 이동에 필요한 항공비와 수하물 15㎏ 비용은 장애인 등 참가자가 부담한다고 했다. 이를 장애인 측에 전달한 건 시가 아니다. 계약을 맺은 민간 여행업체가 알렸다. 고지 시점도 출발을 열흘 앞둔 24일 출정식이었다.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이 많이 당혹스러워한다. 모집 당시에는 모든 비용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 믿음을 확신하게 한 지난해 출범식이었다. 이후 1년여간의 적응훈련 기간에도 이와 다른 설명은 없었다. 그런데 출발을 상징하는 출정식에서 상당 부분에 대한 개별 부담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시는 소통 과정의 문제를 얘기한다. 현지 이동 비용에 예비비 800만원을 지원 계획과 장비 구매 비용 30만원 지원 계획을 설명했다.

항간에는 후원 업체가 붙지 않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예상했던 등산의류 업체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후원의 경영적 가치가 없다는 것인가. 이들의 도전이 의미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인가. 안타깝다. 씁쓸하다. 신 시장은 ‘(이번 등반이) 전국 265만 장애인의 희망이자 빛이 될 것’이라고 했었다. 그의 이런 당부를 많은 언론이 성남시청발(發)로 썼다. 그 장담과 홍보가 1년 만에 이렇게 됐다. 지원이 있느니 없느니 갈등하고 있다.

사흘 뒤면 출발해야 한다. 논쟁의 시간은 아닌 것 같다. 혹독한 훈련을 견뎌왔을 이들이다. 장도(壯途)를 격려할 성남시 결정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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