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에 납북자가족모임 대북전단 살포 무산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게 먼저 죄를 물어라.”
“대남 방송 시끄러워 죽겠다. 우리도 좀 살자.”
31일 오전 11시 경기 파주 임진각 6·25전쟁 납북자 기념관 앞 광장. 대북 전단을 북한으로 보내려는 납북자가족모임과 이를 막으려는 파주 주민, 시민 단체 등이 맞붙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이날 오전 11시에 대북 전단 10만장과 1달러 지폐를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보내겠다고 예고했었다.
파주 접경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평화위기파주비상행동과 파주 이장단 등 150여 명이 납북자가족모임 회원 11명을 에워쌌다. 이어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오지 마! 날리지 마!” “대북 전단 중단하라!”고 외쳤다.
북한과 인접한 파주 대성동 마을 주민 50여 명은 트랙터 20대를 몰고 와 임진각 입구를 막았다. 트랙터에는 ‘북한의 소음 방송 민통선 주민 못 살겠다’ ‘우리도 좀 살자’라고 쓴 현수막을 걸었다. 민간인 통제 구역 안에 있는 대성동 마을 주민들은 지난 9월 말부터 한 달째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에 시달리고 있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버스로 곳곳을 막고 기동대 등 800여명을 배치했다.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오전 11시 20분쯤 대북전단 살포 계획을 취소했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사법경찰과 도지사가 살포 행위를 하지 말라고 협박해 오늘 행사를 취소한다”며 “11월 중 풍선 대신 드론을 이용해 대북전단을 살포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희 평화위기파주비상행동 대표는 “대북 전단 살포가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과 오물 풍선 살포의 근원이 되고 있다”며 “파주시민들의 생존권과 안전을 위협하는 대북 전단 살포를 주민들과 힘을 모아 끝까지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가 지난 15일 파주, 연천, 김포를 재난안전법상 ‘위험구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인천 강화군도 1일부터 강화군 전역을 위험 구역으로 정해 대북 전단 살포를 막기로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빅테크 기업 과도한 AI 투자 우려한 시장, 나스닥 2.76% 하락
- 온천계란, 반숙, 수란, 찜... 못하는 계란 요리 없는 찜기
- 주춤하는 집값, 돈 벌고 싶은 1주택자라면 앞으로 해야 할 일
- 감자칩에서 이런 맛이? 손을 멈출 수 없는 ‘트러플’ 감자칩
- 요즘 최고 유행 스타일 진공+물걸레 청소기, 11만원대 특가
- 올 겨울 최고 유행 냉온수매트, 반값 공동구매
- 껍찔째 아삭, 노란 사과 ‘시나노 골드’의 특별한 맛
- 美국무장관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유지 방침”
- [단독] 文정부 탄소중립에 묶인 LNG… 계약도 못해 공급 불안
- 한미일 외교 “북 ICBM 발사 강력 규탄…도발 중단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