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식 재킷에 왕년 등번호…“4번 욕먹고 6번 칭찬받겠다”
심진용 기자 2024. 11. 1. 00:10
NC 이호준호
공식 출범
이호준 신임 NC 감독이 2017년 은퇴식 때 입었던 검은색 재킷을 입고 31일 감독 취임식 무대에 섰다. 은퇴식 당시 이 감독은 구단이 만든 ‘다이노스 아너스(honours) 재킷’을 입었다. 은퇴식 재킷을 입고 나온 이 감독은 현역 시절 등번호 27번을 그대로 쓴 감독 유니폼을 새로 입었다. 은퇴식 재킷을 입고, 현역 때 등번호 유니폼을 다시 입는 것. NC 은퇴 선수 출신 중 처음으로 NC 사령탑에 오른 이호준 신임 감독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
이 감독은 사실 현역 시절 27번이 아닌 72번을 쓰려고 했다. 팀에 합류한 24일 첫 인터뷰에서 그는 “선수 시절 27번으로 좋은 기운을 많이 쓴 만큼, 이제는 새롭게 시작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팬들이 허락하지 않았다. 신생팀 NC의 ‘초대 주장’ 이호준을 기억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았다. 72번을 달겠다는 이 감독에게 구단 직원들이 몰려와 팬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했다. 팬들이 그렇게 원하는데, 이 감독도 굳이 72번을 고집할 이유는 없었다.
취임식 후 기자회견에서 이 감독은 “팬분들이 글을 많이 올려주셨더라. ‘그냥 달라면 달아!’라는 말씀이 생각난다. 그래서 ‘예 알겠습니다’ 하고 27번 달았다”고 웃었다. 감독으로 선임된 지 이제 겨우 일주일이 지났지만 머릿속은 내년 시즌 준비로 벌써 복잡하다. 1군 코치진 구성은 마무리 지었다. 신뢰 관계가 두터운 서재응 전 KIA 투수코치를 수석코치로 영입했다. 그 외 주요 보직은 2군 코치들을 승격시켰다. 선수 시절 함께 했고 코치 시절에도 인연을 오래 맺었던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용훈 투수코치, 조영훈 타격코치가 1군 투타 메인 코치 역할을 한다. 그 외에도 할 일이 많다. 손아섭, 박민우 등 고참 선수들과 먼저 면담을 했다. KBO 다른 구단 감독들에게도 먼저 연락해 인사를 했다. 부임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범호 KIA 감독과도 이미 통화를 마쳤다.
이 감독은 “아내가 이범호 감독보고 얼굴부터 ‘호랑이상’이라 잘 어울린다고 처음부터 이야기했다. 저한테는 ‘공룡상’이라고 하더라. 한번 기대를 하겠다”고 웃었다.
이 감독은 이어 “지금은 환영도 많이 받고 기대도 많이 받고 있지만, 한편으론 부담도 크다”면서 “목표는 4대6이다. 4번 욕을 먹고, 6번은 칭찬받으면 좋겠다. 4번 욕먹더라도 6번은 칭찬받을 수 있도록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 야구 역시 이기면 칭찬받고 지면 비난을 받는다. KBO리그에서 10번 싸워 6번 이기면 거의 어김 없이 리그 1위를 다툴 수 있다. 이 감독이 “6할이면 저기 위로 가지 않느냐”며 유쾌하게 새 시즌 포부를 밝혔다.
창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공식 출범
“달라고 하면 달아”
팬 목소리에
현역시절 27번 달아
“얼굴부터 공룡상이라는
아내 말에 힘 불끈
4번 져도 6번 이기면
1위 다툼하지 않겠나”
이호준 신임 NC 감독이 2017년 은퇴식 때 입었던 검은색 재킷을 입고 31일 감독 취임식 무대에 섰다. 은퇴식 당시 이 감독은 구단이 만든 ‘다이노스 아너스(honours) 재킷’을 입었다. 은퇴식 재킷을 입고 나온 이 감독은 현역 시절 등번호 27번을 그대로 쓴 감독 유니폼을 새로 입었다. 은퇴식 재킷을 입고, 현역 때 등번호 유니폼을 다시 입는 것. NC 은퇴 선수 출신 중 처음으로 NC 사령탑에 오른 이호준 신임 감독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
이 감독은 사실 현역 시절 27번이 아닌 72번을 쓰려고 했다. 팀에 합류한 24일 첫 인터뷰에서 그는 “선수 시절 27번으로 좋은 기운을 많이 쓴 만큼, 이제는 새롭게 시작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팬들이 허락하지 않았다. 신생팀 NC의 ‘초대 주장’ 이호준을 기억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았다. 72번을 달겠다는 이 감독에게 구단 직원들이 몰려와 팬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했다. 팬들이 그렇게 원하는데, 이 감독도 굳이 72번을 고집할 이유는 없었다.
취임식 후 기자회견에서 이 감독은 “팬분들이 글을 많이 올려주셨더라. ‘그냥 달라면 달아!’라는 말씀이 생각난다. 그래서 ‘예 알겠습니다’ 하고 27번 달았다”고 웃었다. 감독으로 선임된 지 이제 겨우 일주일이 지났지만 머릿속은 내년 시즌 준비로 벌써 복잡하다. 1군 코치진 구성은 마무리 지었다. 신뢰 관계가 두터운 서재응 전 KIA 투수코치를 수석코치로 영입했다. 그 외 주요 보직은 2군 코치들을 승격시켰다. 선수 시절 함께 했고 코치 시절에도 인연을 오래 맺었던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용훈 투수코치, 조영훈 타격코치가 1군 투타 메인 코치 역할을 한다. 그 외에도 할 일이 많다. 손아섭, 박민우 등 고참 선수들과 먼저 면담을 했다. KBO 다른 구단 감독들에게도 먼저 연락해 인사를 했다. 부임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범호 KIA 감독과도 이미 통화를 마쳤다.
이 감독은 “아내가 이범호 감독보고 얼굴부터 ‘호랑이상’이라 잘 어울린다고 처음부터 이야기했다. 저한테는 ‘공룡상’이라고 하더라. 한번 기대를 하겠다”고 웃었다.
이 감독은 이어 “지금은 환영도 많이 받고 기대도 많이 받고 있지만, 한편으론 부담도 크다”면서 “목표는 4대6이다. 4번 욕을 먹고, 6번은 칭찬받으면 좋겠다. 4번 욕먹더라도 6번은 칭찬받을 수 있도록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 야구 역시 이기면 칭찬받고 지면 비난을 받는다. KBO리그에서 10번 싸워 6번 이기면 거의 어김 없이 리그 1위를 다툴 수 있다. 이 감독이 “6할이면 저기 위로 가지 않느냐”며 유쾌하게 새 시즌 포부를 밝혔다.
창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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