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명태균 녹취 파장…고심 깊어지는 김진태 지사

박지은 2024. 11. 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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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각종 통화 내용을 담은 녹취록이 정국 태풍의 핵으로 부상하며 각종 의혹을 낳고 있는 가운데 2022년 6·1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 공천 과정의 내용을 담은 녹취록이 진위여부를 떠나 공개되면서 김진태 도지사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명 씨도 최근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 지사와의 친분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에 대해 "내가 이(준석) 대표하고 친하니까 사람들이 오해하는건데, 내가 무슨 김진태 지사하고 뭘 알아요"라고 답하며 강원지사 선거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명백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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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후보공천 과정 진위 논란
윤 대통령·명씨 통화 내용 공개
선거 관여 여부 진실공방 가열
김지사 “단식으로 이 자리 온 것”
▲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불법 여론조사 혐의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31일 오전 11시께부터 오후 3시까지 명씨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각종 통화 내용을 담은 녹취록이 정국 태풍의 핵으로 부상하며 각종 의혹을 낳고 있는 가운데 2022년 6·1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 공천 과정의 내용을 담은 녹취록이 진위여부를 떠나 공개되면서 김진태 도지사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일부 언론이 공개한 해당 녹취록의 내용은 김 지사 공천에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식으로 읽히고 있다.

해당 언론이 민주당 의원을 통해 입수했다는 명씨와의 통화 녹음 파일에서 명 씨는 2022년 4월 18일 밤 9시57분쯤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었던 강혜경씨에게 전화를 걸어 “김진태 그거 내가 살린 거야. (오늘) 김진태가 김○○(명씨 지인으로 추정)이 갔는데 벌떡 일어나 손을 잡고 내 얘기하면서 그분이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손잡고 막 흔들더래요”라고 말한다. 또 “아니, 나 어제 잠도 못 잤어. 김진태가 나보고 주무시면 안 돼요. 내가 막 사모님 그래 갖고 밤 12시 반에 내가 해결했잖아”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그동안 사태를 관망해온 김 지사 측은 최근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명 씨도 최근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 지사와의 친분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에 대해 “내가 이(준석) 대표하고 친하니까 사람들이 오해하는건데, 내가 무슨 김진태 지사하고 뭘 알아요”라고 답하며 강원지사 선거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명백히 부인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 공천 과정 등을 둘러싼 의혹은 31일 더불어민주당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명 씨와 윤석열 대통령 사이 통화 내용을 직접 공개한 건과 또 다시 맞물리면서 진실 공방으로 확전되고 있다.

해당 의혹에 대해 그간 김 지사는 별도의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다. 시급한 도정 현안 해결과 명태균 게이트가 정치권을 뒤덮은 상황인만큼 확대 재생산이 결코 도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계심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지사는 지난 28일 열린 도청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김 지사는 “확대 재생산으로 좋을 것이 없어서 그간 말을 아껴왔다”면서 “그때 단식농성을 했고, 경선을 해서 오늘 이 자리에 오게 됐다. 내가 어디에 가서 누구한테 공천을 부탁하나. 단식했고, 경선 기회를 얻어서 된 것으로 그 외 다른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김 지사 측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담지 않은 추측성 보도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 공천 과정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 보도 등이 이어지면서 도정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다. 윤 대통령 육성까지 나온 명태균 사태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도정치권은 이번 사태가 어디까지 번질지 쉽게 예단하지 못하며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지은·심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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