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지원책 부실 강원 등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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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내 폐업업체 10곳 중 4곳이 사업 부진으로 문을 닫는 등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관련기관과 지자체의 중기 지원책 부족이 타지역 이전과 폐업을 더욱 부채질한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31일 본지 취재 결과, 홍천에 있던 포장지 전문 생산 A업체는 지난 8월 폐업 후 경기 파주에 다시 공장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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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지원책 대부분 ‘창업’ 쏠림
혜택 소외된 제조업 등 ‘타격’
판로 확대 등 지속 지원 필요
강원도 내 폐업업체 10곳 중 4곳이 사업 부진으로 문을 닫는 등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관련기관과 지자체의 중기 지원책 부족이 타지역 이전과 폐업을 더욱 부채질한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31일 본지 취재 결과, 홍천에 있던 포장지 전문 생산 A업체는 지난 8월 폐업 후 경기 파주에 다시 공장을 차렸다. 최근 창업 배우자가 사망해 아들에게 가업 승계를 하려 했으나 각종 지원 제도를 따졌을 때 경기도가 더 혜택이 좋았기 때문이다.
A업체 대표는 “아들 나이가 청년에 해당한다. 청년 창업 형식으로 가업을 물려주려 여러 기관에 문의했지만 관련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게 거의 없어 결국 강원도를 떠났다”고 했다. 그는 파주로 공장 이전한 이유에 대해 “경기도는 5년간 법인세 면제 혜택도 있고, 무역투자진흥공사의 상담 지원 등도 제공해 사업장을 옮겼다”고 설명했다.
강원도의 청년 창업 지원 제도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G스타트업 창업지원사업’은 최대 4500만원 창업자금을, ‘청년창업자금 무이자 대출 지원사업’은 창업자금 5000만원(최대 5년간 무이자 대출)을 지원한다.
다만 경기도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경기도는 소상공인 전용 창업지원금(최대 2000만원), 기술 기반 스타트업 창업지원금(최대 5000만원), 청년창업세액가면제도(소득세·법인세최대 100%감면) 등 지원 혜택이 다양하다.
또 지원책 대부분이 창업에 집중된 점도 강원 제조업의 경영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원주의 냉동피자 제조 B업체는 최근 공장 가동을 멈췄다. 이 업체는 지난해 5월 중국에 피자 1만6000판 수출 계약을 따내는 등 해외 수출길이 열리자 공격적으로 설비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창업 당시 이뤄졌던 수출 등 지원 정책이 중단되면서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공장 라인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B업체의 대표 전화는 착신이 금지된 상태다.
이선희 강원유통업협회 회장은 “강원 중소기업의 제품은 인지도가 없고 대량 생산이 어렵다 보니 가격 단가가 높다”며 “이들 기업이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선 지자체의 홍보 판촉비·국내 및 해외 유통비 지원 등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지자체 지원사업 혜택에 소외된 사업자들의 폐업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이날 국세통계포털의 강원지역 일반사업자 폐업 현황을 보면 지난해 1만2686개의 폐업이 발생, 이 가운데 사업 부진을 이유로 폐업한 수는 5402곳(42.58%)에 달한다.
강원지역 사업부진 폐업수(비율)는 2019년 5329곳(42.01%), 2020년 5111곳(42.74%), 2021년 4866곳(43.60%), 2022년 4427곳(39.34%)으로 매년 40% 가량은 경영난으로 폐업하고 있다.
김덕형 duckbr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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