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하는 기자] 식기 세척기는 어쩌다 이모님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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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최근에 가장 잘 한 소비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로봇청소기라고 말할 것이다.
언론에서도 "다가오는 혼수철'3대 이모님 가전' 성장세 뚜렷", "'이모님 가전' 뭐길래100만원 넘어도 불티나게 팔린다" 등으로 흔히 사용한다.
나를 편하게 해주는 기특한 무언가라는 느낌으로 가전을 의인화한 것은 공감이 되지만 '이모님'이라는 호칭은 불편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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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최근에 가장 잘 한 소비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로봇청소기라고 말할 것이다.
신혼집보다 큰 집으로 이사하고 청소의 버거움이 느껴질 즈음 산 로봇청소기는 제값을 하며 바닥을 반짝반짝하게 치우고 닦아줬다. 자동으로 세척된 물걸레 물통의 구정물을 버리며 또 한 번 사길 잘했다 생각한다.
최근 식기세척기를 살까 싶어 최근 검색을 해봤더니 후기에 심심찮게 나오는 말이 있었다.
“식세기 이모님 들였어요.” ‘이모님’이라는 호칭이다.
건조기,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가 3대 이모님으로 불리고 있었다. 언론에서도 “다가오는 혼수철…‘3대 이모님 가전’ 성장세 뚜렷”, “‘이모님 가전’ 뭐길래…100만원 넘어도 불티나게 팔린다” 등으로 흔히 사용한다.
나를 편하게 해주는 기특한 무언가라는 느낌으로 가전을 의인화한 것은 공감이 되지만 ‘이모님’이라는 호칭은 불편하게 다가왔다. 어쩌다 ‘이모님’이 붙게 됐을까?
‘이모님’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대상은 식당 여성 노동자이다.
한국여성민우회는 벌써 10여년전 이 호칭이 여성의 가사노동을 당연하게 여기고 그 연장선상에서 식당 일을 취급, 업무의 노동성을 저해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공모를 통해 ‘차림사’라는 새 이름을 만들어 사용을 권장해왔다.
당시 한국여성민우회는 “노동으로서 대접받지 못한 가사 및 돌봄 노동을 가시화하고, 이들을 노동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도 가사도우미, 간병인, 차림사 등 돌봄 및 살림과 관련된 업무의 여성 노동자들은 ‘이모님’, ‘여사님’으로 불린다.
누군가는 이모님을 없애려 애를 쓰고, 누군가는 굳이 이모님을 붙여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편리한 가전에 붙이는 이모님이라는 호칭은 ‘센스’있는 표현이 아니라 가사노동은 여성의 몫이라는 고정관념이 담긴 ‘성차별적’ 표현이라는 것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란다.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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