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의미술여행] 돌덩어리에 잠재된 형상을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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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의 베드로 성당 안에는 죽은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인 '피에타'가 있다.
미켈란젤로 작품인데 마리아의 슬픈 표정과 경건한 분위기, 작품 전체의 균형과 조화가 잘 표현됐다.
이 작품은 미켈란젤로가 베드로 성당의 '피에타'를 제작한 지 50년 후에 제작한 것이다.
그래서 전에 강조했던 균형이나 조화보다 생명력 있는 형태나 정신성이 담긴 작품을 추구했고, 그 탄생 과정을 이런 작품으로 나타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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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의 베드로 성당 안에는 죽은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인 ‘피에타’가 있다. 미켈란젤로 작품인데 마리아의 슬픈 표정과 경건한 분위기, 작품 전체의 균형과 조화가 잘 표현됐다. 그런데 여기 있는 ‘피에타’와는 많이 달라 보인다. 같은 작가가 같은 주제를 다룬 작품인데 인체 비례도 안 맞고 형태도 무척 거칠다.
미켈란젤로는 말년에 신앙심이 깊어지고 자신의 영혼을 지배하는 종교적인 감정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전에 강조했던 균형이나 조화보다 생명력 있는 형태나 정신성이 담긴 작품을 추구했고, 그 탄생 과정을 이런 작품으로 나타내려 했다. 이 작품은 이성적이고 정확한 묘사보다 감성적 표현을 통한 참신하고 감동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점이 미술의 새로운 길로 감성적 경향을 펼친 17세기 바로크미술로 이어졌다.
박일호 이화여대 명예교수·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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