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오원석 주고 김민 받은 SSG, 왜?…김재현 단장, “중간으론 검증된 자원, 선발 가능성도”
SSG가 31일 좌완 오원석(23)을 KT에 내주고, 우완 김민(25)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SG가 오랜 시간 공들여 육성한 오원석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오원석은 2020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현 SSG)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2년 차였던 2021년부터 선발로 등판했고, 올해까지 129경기(98선발) 27승34패 3홀드 평균자책 5.13의 성적을 거뒀다. 선발로 100경기 가까이 뛰었지만, 구단의 시선으론 성장세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올해도 29경기(121.2이닝) 6승9패 1홀드 평균자책 5.03에 그쳤다.
올시즌 SSG 투수진의 평균자책은 5.25로 리그 꼴찌였다. 선발은 김광현, 오원석을 비롯한 국내 선발진이 동반 부진했다. 불펜은 노경은, 조병현 정도를 제외하면 확실한 필승조가 없었다. 어느 쪽이든 투수 전력 보강이 필요했다. 오원석에게 더 기회를 주는 방법도 있었지만, SSG는 중간 투수론 이미 검증된 김민과의 트레이드를 택했다.
김재현 SSG 단장은 31일 스포츠경향과 통화하며 “좌완 선발 메리트가 있는 (오)원석이를 트레이드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현재뿐 아니라 미래까지 고려한 결정이다. 원석이는 또 군대를 가야한다”고 말했다. 김민은 오원석보다 2살 많지만, 이미 병역 의무를 해결했다.
2018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김민은 프로에서 선발과 불펜을 두루 경험했다. 통산 153경기(46선발) 22승23패 24홀드 평균자책 5.12의 성적을 남겼다. 올핸 중간 투수로 71경기(77.1이닝) 8승4패 21홀드 평균자책 4.31을 기록했다.
SSG는 김민의 활용 폭을 넓게 보고 있다. 김 단장은 “(김)민이는 올해 중간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검증된 자원”이라며 “현장에선 선발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경헌호 투수코치를 새로 영입한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말했다. 얼마 전 팀에 새로 합류한 경 코치의 지도로 선발로 전향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김민은 프로에서 중간 투수로 존재감을 나타냈던 선수다. 즉시 전력감으로 판단하고 영입한 선수에게 억지로 맞지 않는 옷을 입힐 필요는 없다. SSG도 선발진 구성에 대해 고민을 하며 이번 트레이드를 결정했다. 김 단장은 “선발에 대해선 어느 정도 지침을 정해뒀다. 마무리캠프나 내년 스프링캠프를 하면서 완벽하게 채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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