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북한군과 며칠 내 전투 예상…전쟁 새로운 국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DC 로널드 레이건 재단에서 연설 도중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며칠 내에 전투가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각) KBS와 인터뷰에서 “현재 북한 병력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고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며칠 안으로 교전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CNN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통과했다고 보도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이 첫 교전을 벌여 북한군 전사자가 나왔다는 언론 보도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현재 약 3000명의 북한 군인이 훈련 캠프에 있으며 곧 1만20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들 병력에는 장교와 병사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병부대 파견에 관한 협상이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진행 중”이라며 “많은 민간인도 러시아의 특정 군수 공장으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북한군 파병으로 서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한국의 반응을 시험하고 있다”며 “반응을 본 뒤에 파병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무기 지원에 대해서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와 싸우기 위해 온 군대라는 공식 지위를 얻은 후 구체적인 요청서를 보낼 것”이라며 “여기에는 화포와 방공 시스템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도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선 투입이 임박해 있다”며 “전쟁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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