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뛰어넘는 ‘개 코’…마약 6건 중 1건은 탐지견이 찾는다
[앵커]
공항에서 짐 찾을 때 가방 냄새를 맡고 다니는 마약 탐지견, 한 번쯤 본 적 있으실 겁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첨단 장비 활용이 늘고 있지만 마약 적발만큼은 이 탐지견의 실적이 여전히 우수해서 양성 규모를 더 늘리게 됐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탐지견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공항을 재현해 놓은 공간에 래브라도 리트리버 한 마리가 들어옵니다.
신중히 냄새를 맡더니 한 마네킹 앞에 앉습니다.
마약을 발견했단 뜻입니다.
["굿 잡! 옳지, 잘했어."]
실제 옷 속에는 마약류인 케타민이 숨겨져 있습니다.
[박종수/관세청 탐지견 훈련센터 교관 : "갈수록 숙련을 높이기 위해서 여러 가지 마약을 같이 하면서 찾을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습니다)."]
예비 마약 탐지견 30여 마리가 훈련을 받는 관세청 탐지견 훈련센터, 훈련견들은 16주간 이곳에서 훈련을 받는데요.
두 번의 테스트를 통과해야 실제 현장에 투입될 수 있습니다.
현재 인천공항 등 전국 주요 공항과 항만 9곳에서 40마리가 활약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5년간 관세청 마약 적발 건수는 3천 8백여 건, 이 중 약 16%, 여섯 건 중 하나꼴로 마약 탐지견이 찾아냈습니다.
이처럼 실적이 뛰어나다 보니 마약 범죄가 급증한 최근 군, 경찰뿐 아니라 교정시설이나 교육청에서도 마약 탐지견 지원을 요청합니다.
지난해엔 태국에 탐지견 2마리를 보내고 훈련 기법을 전수하기도 했습니다.
[김동규/관세청 탐지견훈련센터 주무관 : "외국에서도 자기네들 나라에 기증해달라고 하고, 국내에서도 마약 수요가 많이 늘다 보니까 다른 기관에서도 탐지견을 달라…."]
관세청은 탐지견 훈련센터를 증축하고, 마약 탐지견 운용 규모를 2028년 150마리로 늘릴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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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화 기자 (evolut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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